외국인·기관 2214억원, 2724억원 '팔자'…개인 5139억원 사자
이재용 부회장, 실형 선고에 삼성株 하락…시총 상위주도 약세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주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97포인트(2.33%) 하락한 3013.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00포인트(0.19%) 내린 3079.90에 개장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된 순매도로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14억원, 2724억원씩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51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06%), 운수장비(0.25%) 등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운수창고(-4.35%), 유통업(-4.27%) 등으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의약품(-3.89%), 의료정밀(-3.55%), 증권(-3.39%)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5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41%) 떨어진 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이재용 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영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1.99%), 삼성SDI(-4.21%), 삼성물산(-6.84%)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19.77포인트(2.05%) 내린 944.67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홀로 8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0억원, 125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9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4200원(2.93%) 하락한 13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4.22%), 에이치엘비(-0.76%), 씨젠(-4.67%) 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부진한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를 감안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에 약세를 나타냈다"며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를 확대한 가운데 중국 허베이성에 대한 전면적인 봉쇄 조치 발표는 이러한 매물 출회 욕구 확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