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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5조’ LG 스마트폰 사업 존폐 기로 ...“롤러블은 개발 중”


입력 2021.01.21 06:00 수정 2021.01.21 05:2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권봉석 사장 MC부문 매각 시사…“모든 가능성 열어둬”

23분기 연속 적자…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매각 가능성↓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스퀘어에 'LG윙'이 전시되어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시사했다. 초콜릿폰, 프라다폰으로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LG전자가 계속 되는 적자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CEO(사장)는 전날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매각설 관련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도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한 것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00년대 피처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왔으나,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하락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G3가 1000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으나, 이후 G4와 V10, G5 등 후속작들이 연이어 부진하며 침체기에 들었다. 2015년 2분기부터 지난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MC사업부의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이다.


회사는 사업구조를 개선하고자 최근 몇 년간 포트폴리오 개선 및 고정비 축소 등의 노력들을 해왔다. ‘LG 벨벳’, ‘LG윙’ 등의 혁신 단말을 선보였으나, 프리미엄이나 저가형 제품군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MC사업본부의 수장도 여러번 교체됐다.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조준호 사장, 황정환 부사장, 권봉석 사장, 이연모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만큼, 구 회장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과 더불어 사업 축소를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적자 추이 (단위 : 억원)ⓒ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다만 LG전자 MC사업부 매각은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경쟁 심화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중국 중저가 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중이다. 매물로 나오더라도 당장 이를 구매할 만한 기업이 바로 등장할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부분매각과 사업 축소 시나리오도 언급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지에 있는 공장과 지식재산권 등 자산을 부분 매각하는 방안이다. 반면 LG전자가 높은 수준의 모바일 개발 등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핵심인 만큼 사업을 최대한 축소 재편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그동안 개발한 스마트폰 솔루션과 자산은 핵심 경쟁력인 만큼 모두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롤러블이나 프리미엄 단말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ODM으로 돌리거나, 제품 라인업 및 개발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외형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매각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매각설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고용안정을 확실히 하고자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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