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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백신 공급대란…한국은 문제 없나


입력 2021.01.26 05:00 수정 2021.01.25 16:43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아스트라제네카 인도 공장 화재로 유럽 백신 공급 '차질'

정부 "국내 기업이 위탁생산 맡기 때문에 공급 차질 없다" 자신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국내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국내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화이자와 에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벨기에 생산공장 시설 확충 공사 등으로 백신 공급량을 30%가량 줄이겠다고 밝혔고, 유럽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여파로 독일 베스트팔렌,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백신 접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신 생산을 위탁한 인도 업체 공장의 화재 등으로 생산 차질이 생겨 초기 유럽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약속한 물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며 "법적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한 상황이다.


정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


한국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 물량을 곧바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한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분기(1∼3월)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며 현재까지 공급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어서 국내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탁생산만 하는 것과 달리 기술이전까지 받으면 발주 없이도 자체적으로 생산이 가능해 필요에 따라 물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오는 2월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5만명 접종분을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코백스가 정부에 먼저 이러한 제안을 한 가운데 백신은 화이자 제품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부터 백신을 도입,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만명 플러스 알파(α)'분이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처음 접종될 전망이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백신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 식약처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도입과 동시에 접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백신 물량은 7600만명분에 달하지만, 대부분 2~3분기에 도입될 예정이어서 1분기에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유럽 국가들도 백신 물량이 달려 난리인데, 우리나라라고 해서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정부가 국내 기업이 위탁생산한다는 것만 믿고 안일한 대응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코백스(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등이 5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얀센 백신 600만명분이 2분기 내에 공급될 예정이고, 화이자와 정부가 별도로 계약한 1000만명분 백신이 3분기에 들어온다. 이밖에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도 2~3분기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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