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TR, 앙현종-KIA 타이거즈 협상 종료 소식 보도
2020시즌 성적 부진 거론..40인 로스터 진입 물음표
양현종(33)이 미래를 보장한 KIA 타이거즈를 떠나 험난한 미국행을 결단했다.
KIA는 30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과의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며 "그동안 타이거즈에 헌신한 양현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양현종도 구단을 통해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하다"며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야구팬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은 4년 계약을 제안한 ‘친정’을 떠나 해외 진출을 위해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 아래 가시밭길을 걷는다. “(이제 도전하지 않으면)정말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의지의 작동이다. 메이저리그 특정 구단과의 계약이 가시권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매우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구단들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영입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면서 “정말 FA 시장이 얼어붙었다. 내 에이전트도 이렇게 지지부진한 시장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고개를 흔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도 양현종은 도전을 택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양현종의 중대결단을 뉴스로 다루며 미래를 전망했다. MLB 이적시장 뉴스를 전달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TR)는 국내 뉴스를 인용해 ‘배수의 진’을 친 양현종의 결심을 이날 보도했다.
밝은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MLTR은 “(양현종에게)40인 로스터 진입은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며 지난해 성적표를 꺼내들었다.
직전 시즌의 부진을 놓고 물음표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것도 짚었다. 양현종은 2020시즌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 평균자책점(2.29)과는 큰 차이다. 5점대를 기록한 2012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수치다. 또 탈삼진 비율이 떨어진 반면 볼넷 비율이 약 2배 증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양현종도 잘 알고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FA 신분으로 김하성처럼 포스팅비(이적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연봉과 계약기간,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기했다. 앞만 보며 도전해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 양현종의 의지다. 절실함으로 빅리그에 노크하는 양현종에게 어떤 구단이 손을 내밀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