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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인상’ 아레나도 영상 보는 한동희, 이대호 길 걷나


입력 2021.02.02 08:48 수정 2021.02.02 23:2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지난해 커리어 하이...팀 내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

고졸 3년차 15홈런 최초 달성 '포스트 이대호' 기대 증폭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키우는 한동희가 팀내 최고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롯데는 1일 2021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9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동희는 팀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인 134%를 기록, 1억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는 '이대호의 길을 걸어가달라'는 큰 기대와 애정을 보이고 있는 구단과 팬들에게 한동희가 화답할 차례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 1순위'로 꼽히는 타자다. 2018년 조원우 감독을 시작으로 양상문(2019)-허문회(2020)감독까지 신인 한동희를 모두 개막전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성향과 색깔이 다른 세 명의 감독 모두 한동희의 능력과 풍부한 잠재력을 믿었다. 언젠가 반드시 성장하리라는 믿음은 굳건했다.


신인 때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2년 동안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롯데 팬들도 “껍질을 깨고 나오라”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2년차에도 59경기 타율 0.203 2홈런 9타점으로 기대치와는 멀었고, 실망이 큰 팬들은 “한동희는 1군 레벨이 아니다”라는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한동희는 점점 움츠러들었다. 결정적 찬스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고, 수비에서는 힘 빠지게 하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지난해 6월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됐다. 월간 타율과 득점권 타율은 모두 1할대에 머물렀다.


의기소침 할만도 했지만 뜨겁고 따가운 질타 속에도 선배 이대호-전준우 등의 따뜻한 한마디는 한동희를 깨웠다. 7월 들어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한 시즌 최다홈런(2018년 4개) 기록을 넘어선 것도 7월이다.


지난 시즌 KBO 135경기에서 타율 0.278(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을 올렸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다. 롯데에서 고졸 3년차 타자가 15홈런 이상 터뜨린 것은 최초다. 이대호도 4년차가 되어서야 20홈런에 도달했다.


아직은 거포라는 표현이 쑥스럽다는 한동희는 ‘30홈런’ 목표를 설정했다. 이대호가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포스트 이대호’로 지목됐던 한동희를 향한 롯데팬들의 기대는 증폭되고 있다.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장타를 늘리기 위해 타구 발사각도를 높이는 준비도 하고 있다. 기술과 힘을 겸비한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의 스윙 장면 영상을 자주 보며 스윙 궤도와 연습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슈퍼 루키' 나승엽의 존재도 한동희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요소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나승엽은 1차 지명 포수 손성빈, 2차 1라운드 투수 최대어 김진욱 보다 더 큰 계약금을 받은 신인이다. 나승엽이 받은 5억원은 롯데 역사상 신인 계약금 2위(1위 김수화, 5억 3000만원)에 해당한다. 그만큼 기대가 큰 선수다.


나승엽의 포지션은 내야수다.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와 3루수를 주로 맡았다. 한동희도 “나승엽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다. 경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동희가 설정한 30홈런 목표에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껍질을 깨고 나온 한동희가 더 크게 성장해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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