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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루수’ 최주환, 바뀐 팀에서도 바뀌지 않은 꿈


입력 2021.02.03 18:04 수정 2021.02.03 18:1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두산 떠나 SK 이적 직후 신세계그룹 유니폼 입게 돼

변하지 않은 꿈은 애착 큰 2루수 자리서 골든글러브 수상

최주환 ⓒ SK와이번스

최주환이 최고 2루수가 되겠다는 꿈을 밝히며 ‘골든글러브’를 언급했다.


최주환은 2일 SK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최고 2루수’의 꿈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핵심 전력이었던 최주환은 4년 총액 4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SK와이번스로 이적했다. 은퇴한 정근우 이후 확실한 2루수가 없어 고민이던 SK는 김재현(2004년20억 7000만원)에게 안긴 팀 역대 외부 FA 최고 금액에 두 배를 최주환에게 쏟아 부었다.


두산에서는 오재원에 밀려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던 최주환은 FA가 되면서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했다. 그리고 2루 자리가 비어있는 SK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정을 내렸다. 최주환은 올 시즌 SK 주전 2루수로 출발한다.


“SK 와이번스 측의 배려와 정성에 놀랐다”는 FA 계약 소감을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이마트)의 야구단 매각 MOU(양해각서) 체결 소식에 나왔다. 이적 발표 뒤 400장 가까이 판매된 최주환의 SK 유니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희귀템’이 되어 버렸다.


최주환은 SK 유니폼이 아닌 신세계 혹은 이마트 혹은 SSG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나서야 한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매각에 잠시 혼란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을 찾고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뛸 2021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에서 SK로 이적한 직후 신세계까지. 이번 겨울 유니폼이 두 차례나 바뀌게 됐지만 최주환의 꿈은 바뀌지 않는다. 두산 시절 목표치를 자주 밝히지 않았던 최주환은 이적한 뒤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2006년(2차 6라운드)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2루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에서 내야수로 성공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 수비 보다 공격을 더 키우는 선택을 했다. 최주환은 지난 2018년 26홈런을 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도 16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를 겸비한 내야수의 가치를 드러냈다.


최주환 ⓒ SK와이번스

잠실야구장을 떠나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장점인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내심 노리는 ‘30홈런’ 달성 가능성도 분명 높아졌다. KBO리그에서 토종 2루수가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1987년 김성래(당시 삼성)가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2루수 중 최다 홈런은 1999년 홍현우(당시 해태)의 34개.


최주환은 수비수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 입단 후 가장 많은 실책(10개)을 범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서 수비를 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도 듣지 않는다. 두산의 화려한 내야수들과 최주환에 공격에 가렸을 뿐이다.


골든글러브는 최주환이 2루수로서 인정을 받기 위한 가장 확실한 무기다. 최주환은 2018년 지명타자, 2020년 2루수로 두 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새신랑이 된 최주환은 “결혼하고 곧바로 FA계약까지 됐다. 더 안정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와이번스 2루에 자리를 잡은 최주환은 두산 시절처럼 1루수 글러브를 챙길 필요도 없다. 그만큼 공수 모두 확실하게 해야 한다.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겠다”는 최주환이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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