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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야" 코로나 속였다 남편·딸·쌍둥이 온가족 차례로 숨졌다


입력 2021.02.04 10:40 수정 2021.02.04 10:4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베네수엘라 타치라의 한 묘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EPA,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한 여성이 가족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숨겼다가 일가족이 모두 숨졌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라나시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타치라주에 살던 베로니카 가르시아(36)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가족들에게 독감이라고 속여 일가족이 40여 일 만에 코로나 감염으로 사망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12월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남편과 17살 딸, 4살 쌍둥이 아들들에게는 심한 독감에 걸렸다고 속였다. 가르시아는 남편이 20여 명이 모인 가족 모임에 참석하자 확진 판정 열흘 뒤 처음으로 확진 사실을 털어놓았다.


가르시아 가족들은 곧바로 격리를 시작했지만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후였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18일, 남편은 이튿날인 19일 차례로 병원에서 숨졌다. 처음에 무증상이었던 딸 니콜도 이후 발열과 두통, 호흡곤란으로 입원했다가 사망했다.


4살 쌍둥이 형제도 폐렴 증세가 나타나 지난달 27일 세상을 떠났다. 온가족이 숨진 건 가르시아가 코로나19 확진 후 40여 일 만이다. 부부가 숨지기 전후로 아이들을 돌봤던 친척들도 현재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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