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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우한 박쥐' 티셔츠 '코로나 중국 기원론' 노렸나…중국 연일 맹공


입력 2021.02.04 21:58 수정 2021.02.04 22:2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주중 캐나다 대사관 직원이 주문했다는 티셔츠 문양ⓒ트위터

중국과 캐나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 체포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유명 힙합그룹 티셔츠 로고를 두고 '우한(Wuhan) 박쥐' 티셔츠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주문한 티셔츠가 후베이성 우한의 박쥐를 로고로 만들어 중국을 비하하려고 했다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촉발됐다. 중국 펑파이 기자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이 지난해 7월 '우한 박쥐' 로고를 인쇄한 티셔츠를 주문 제작했다고 해당 업체 사장이 최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실명으로 고발했다"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물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사회는 명확히 바이러스를 특정 국가나 지역과 관련시키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힙합 그룹 '우탱 클랜'의 로고ⓒ트위터

이후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 정부에 지난 1일 공식 항의하고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우한 박쥐'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작 해 코로나19 발원지를 우한으로 몰았다고 봤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 부각으로 인식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해당 로고는 미국 힙합 그룹 '우탱클랜(Wu-Tang Clan·武當幫)'의 상징일 뿐 우한(Wuhan)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또 "2020년 초기 우한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민 송환 작업을 위해 제작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전했다.


하지만 왕 대변인은 "일부 캐나다 언론조차 이 티셔츠 문양을 '박쥐'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면서 "몇 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고급 외교관이 이토록 저급한 실수를 할 수가 있냐"고 비난했다. 또 "캐나다 측은 엄중하게 이 사건을 대하고 하루빨리 중국이 납득할만한 답을 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캐나다는 미중 갈등이 가열되던 2018년 12월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말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북극권 금광 인수를 거부하는 등 미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에 앞장서고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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