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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의 '발끈', 열린사회 위태롭게 하는 독선 보여"


입력 2021.02.07 16:36 수정 2021.02.07 16:3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본소득·지역화폐 '빛 좋은 개살구'라 하니

'학자가 희한한 주장 한다'고?…이재명 위험

경제학은 과학…자신에게 불리하니 비난한다

자신과 다른 주장 공격 방식에 심각한 문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의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기본소득·지역화폐 주장을 비판하는 경제학계 등의 연구 결과에 대해 비난을 멈추지 않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학문에 대한 배타적 공격은 열린사회를 위태롭게 하는 독선이라고 우려했다.


원희룡 지사는 7일 SNS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연구 결과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학자라는 분이 희한한 주장을 한다'고 반박했다"며 "이쯤 되면 이제 이 지사가 위험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한국경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2021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자,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도입해 인접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감소했으며 고용증가 유발 효과도 없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지사는 "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게 중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하며 "아까운 연구 역량을 소모하지 말고 '유통 대기업에 갈 매출이 소상공인에게 가는 게 싫다'고 하라"고 공박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는 무차별지원보다 맞춤지원이 소득재분배 등 경제적 측면에서 더 효과가 있고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지역화폐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 지사는 중소상공인에는 도움이 된다고 우기고 있지만, 그럴 목적이면 재난지원금을 중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노벨상이 사회과학 중에서는 경제학에만 수여된다는 점을 들어 "경제학은 과학이며 연구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원 지사는 "이를 비난부터 하는 경우는 미신을 믿고 있거나 자신에게 불리해서일 것"이라며 "이 지사가 저렇게 '발끈'부터 하는 이유는 뭣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 지사의 위험한 주장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을 지위를 이용해 공격하는 방식이 심각한 문제"라며 "연구자들에 대한 배타적 공격에서 열린사회를 위태롭게 하는 독선을 목도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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