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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우버 합작사, 4월 시동...“카카오 독주 막는다”


입력 2021.02.13 14:00 수정 2021.02.10 14:2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우버와 티맵 택시와 만남...강력한 시너지 예상

점유율 80%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정면승부’

운전자가 T맵을 이용하고 있다. ⓒ SK텔레콤

한국에서 승차공유 사업의 쓴 맛을 봤던 우버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다시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합작사는 택시 서비스, 대리 운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선두 업체 카카오 모빌리티와 쏘카와의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티(T)맵모빌리티는 새로 채용한 경력직원들의 합류가 이어지며 조직 재정비에 한창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둥지를 틀었다. 수장은 이종호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컴퍼니장이다.


회사는 오는 4월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우버는 지난해 국내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합작회사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합작회사에 1억 달러(한화 약 1150억원)를 투자한다. 지분율은 우버 51%, 티맵모빌리티 49%이다.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575억원)를 투입한다.


합작사는 택시, 대리 운전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버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택시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에즈어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또 “티맵 모빌리티는 B2C 영역에서 T맵 라이프 플랫폼, 광고 UVI 주차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구독형 멤버십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B2B 영역의 T맵 오토는 차량 제조사 기반, 임베디드 T맵 사업 성장, 내비, 엔터테인먼트 등을 보유한 모바일 생태계를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글로벌 업체 우버의 플랫폼 영향력과 기술력,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사업 운영 노하우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 모빌리티와 합작법인 투자 및 분사 설명 그림 ⓒ SK텔레콤

우버는 지난 2013년 '우버X'로 국내에 진출했으나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2015년 사업을 철수했다. 이후 2019년 택시 호출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 재진출했다. 최근에는 가맹택시인 '우버 택시' 시범 서비스를 서울에서 시작했다. 현재 600여대의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우버는 1분기 중으로 가맹 택시를 1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티맵 모빌리티는 국내 1위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과 택시 호출서비스 ‘T맵 택시’를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0만명에 달하는 티맵을 기반으로 주행 정보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T맵 택시는 등록기사 20만명, 월 이용자 75만명의 국내 2대 택시호출 서비스이다.


출범 단계부터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모회사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4월 합작사가 출범하면 카카오모빌리, 쏘카 등의 모빌리티 업체 공세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택시는 시장 점유율 8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6월부터는 ‘카카오T대리’ 서비스도 제공해왔다. 코로나19에도 택시 사업은 꾸준히 성장해 5501억원의 신사업 매출액을 달성하는데 보탬이 됐다. 카카오 측은 지난 9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안전택시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택시 호출도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쏘카의 자회사(VCNC)가 운영하는 가맹 택시 ‘타다 라이트’도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부 규제로 장기간 영업을 중단했던 업체는 타다 라이트를 최근 서울과 부산에 이어 성남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이용자 할인 및 무료 쿠폰까지 제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며, 택시 차량대수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수도권 전역까지 서비스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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