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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협회 “車반도체 품귀 3분기까지…정부가 나서야”


입력 2021.02.10 17:05 수정 2021.02.10 17:06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비인기 차종 위주 감산 가시화…사태 장기화시 주력모델도 여파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생산되고 있다(자료사진).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0일 ‘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대만 TSMC의 차량 전력제어용 반도체 공급 지연이 확산되면서 폭스바겐·도요타·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생산량 하향 조정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에 비해 수익성이 낮으며, 긴 수명동안 가혹한 온도·습도·충격 조건에서 높은 신뢰성 및 안전성을 요구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결함 발생, 안전사고, 리콜에 대한 부담이 있어 신규업체의 진입이 용이하지 않아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품목으로 꼽힌다.


이에 폭스바겐은 올 1분기에 중국 공장 5만대 감산을 포함해 총 10만대를 감산할 것으로 보이며, 아우디는 생산직 노동자 1만여명이 휴직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


도요타는 중국(광저우), 미국(텍사스), 일본(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량을 일시 조절 중이며, GM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한국의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 차질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통계상으로도 생산 차질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3.7% 감소했으며 재고량도 전년 동월 대비 20.2% 감소한 277만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완성차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 위주로 감산을 진행 중이고 상용, 렌탈용 차량의 공급도 현저히 감소되는 추세”라며 “현재는 재고소진과 비인기 차종 위주 감산으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공급 차질 장기화시 주력 모델들도 생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는 협력사가 재고를 미리 확보해 당장 생산차질 문제는 없으나, 한국GM은 1월 중 특근 취소를 시작으로 2월 부평 2공장 생산량 감축 등 차량용반도체 공급부족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 차원에서 장기공급 관리, 쌍용은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단기간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보고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대만 TSMC)에 차량용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 단기 물량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대만 정부에 차량용반도체 증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우리 자동차업계 위기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파운드리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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