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언택트-시리즈-PLCC'…간편결제·배달앱 할인 기본 장착
시리즈 카드 통해 라인업 강화…매니아층엔 PLCC카드로 '취향저격'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신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디지털·언택트 기조와 세분화된 혜택에 초점을 맞춘 시리즈 카드, 이종업종와의 협업을 통한 PLCC카드 등이 새해에도 활발하게 선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배달앱과 간편결제, 스트리밍 서비스 등 언택트 영역에 특화된 ‘KB국민 톡톡 위드’ 카드를 출시했다. 비대면 채널에서만 발급 가능한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40만원 이상 시 스타벅스에서 결제금액의 50%(월 1만원 한도) 할인이 제공된다. 온라인 가맹점에서 간편결제 이용 시 10%, 넷플릭스 등 OTT서비스 결제 시 2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세분화된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시리즈 카드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달 차세대 시리즈 카드인 'MULTI' 카드 5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전월실적 조건과 제한 없이 포인트(하나머니)를 적립받는 무조건 카드 ‘애니(Any)', '온(ON)'을 비롯해 월 최대 7만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리빙(LIVING)', 1인가구와 자동차 출·퇴근족을 위한 'MULTI 영(Young)', 'MULTI 오일(Oil)'이 더해졌다. 여기에 멀티 시리즈 1종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도 자사 대표 라인업인 ‘로카(LOCA)’ 시리즈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카 백(LOCA 100)은 기본 1% 할인에 온라인 가맹점 특별 할인으로 1.5% 할인을 제공한다. 100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바우처 금액만큼 할인도 제공해 플렉스 라이프를 즐기는 20·30를 타깃으로 했다. 또 ‘로카 머니(LOCA MONEY)’는 카드를 이용할 때마다 전용 포인트인 ‘로카코인’를 적립하고, 포인트로 금융 이자를 납부할 수 있어 매달 발생하는 금융 이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카드다.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도 활발하다. 지난해 스타벅스, 대한항공 등과 연달아 손을 잡으며 ‘PLCC 맛집’으로 등극한 현대카드는 올들어서만 벌써 2종의 PLCC카드를 선보였다. 모빌리티 플랫폼 최초로 쏘카(SOCAR) 카드를 출시하는가 하면, 세계적인 콘솔 게임기로 국내에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플스(플레이스테이션) 특화카드도 내놓았다.
네이버 특화카드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출격 대기 중에 있다. 이 상품에는 현대카드 기본 혜택과 더불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집중된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3900원(연간 이용권 기준)을 지불한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결제 시 5% 적립 혜택을 지급하는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 6개월만에 250만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KB국민카드도 다음달 ‘콩다방’으로 불리는 커피빈 PLCC카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B의 첫 PLCC카드인 커피빈 특화카드에는 소비자들의 결제 패턴과 특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할인 혜택과 쿠폰 등 커피빈 특화 서비스가 담기게 된다. 또 편의점·약국·학원 등 생활 밀착업종에 대한 혜택도 포함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등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상품 출시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고비용 카드를 줄이고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