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호주 등에서 소매금융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한국씨티은행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취임한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 아태지역의 소매금융 사업을 처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씨티그룹은 "지난 1월 제인 프레이저 CEO가 밝힌 바와 같이 각 사업들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해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며 "많은 다양한 대안들이 고려될 것이며 장시간 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해 결정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프레이저 CEO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디지털화 세계에서 어떤 기업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 평가하면서 씨티의 전략적 위치에 대해 임상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회사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프레이저 CEO는 지난 2015년 중남미 지역 책임자로 근무할 당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의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부문을 매각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씨티그룹은 지난 1967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출범시켰다.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국가에 한국도 포함되면서 한국씨티은행의 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보다 자산관리(WM)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그룹의 공식 입장 외에 전달 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