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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U+ 사장, 내달 주총 선임 앞두고 ‘찐팬’ 전략 주목


입력 2021.02.22 14:15 수정 2021.02.22 14:22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탈통신’ SKT·KT와 달리 무선사업 고객 확보 집중

“고객에 미쳐야 한다” 역설…‘질적 성장’ 핵심 과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지난해 11월말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온 황현식 사장이 내달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된다. 주총을 한 달여 앞두고 그의 미래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탈통신’ 전략을 일관되게 외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와 다르게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사 본연의 무선(MNO)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황 사장의 ‘찐팬(진짜 팬)’ 확보 전략을 통해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달 셋째 주 열리는 주총에서 황 사장을 CEO로 선임한 뒤 첫 공식 기자간담회 진행을 검토 중이다. 간담회에서는 황 사장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은 신사업 미래 먹거리 발굴과 무선 서비스 품질 제고 전략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앞서 황 사장은 지난 11월 25일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일관되게 LG유플러스만의 ‘찐팬’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황 사장은 “뼛속까지 고객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모든 변화의 시작은 고객이며 임직원 모두가 고객에 집중하고, 소위 고객에 미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판매 시 ‘가격’과 ‘지원금’ 등을 앞세워 판매를 밀어붙였던 기존 영업방식과 구조에서 탈피하고, 서비스 질을 끌어올려 본원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LG유플러스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건물 전경.ⓒ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실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은 건물 입구 어디에서도 큼지막한 LG유플러스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방문객들도 이곳이 LG유플러스 매장인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통사가 해온 마케팅 방식이 ‘강매’와 같은 방식이었다면 이제 고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매장을 ‘찾아오고 싶은 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이러한 ‘찐팬’ 확보 전략은 황 사장의 출신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는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성장한 인물 중 첫 CEO 취임 사례다. 그는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등을 역임하며 기업과고객간거래(B2C) 영업 및 영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


그만큼 회사 영업구조의 장단점과 무선 3위 사업자로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무선 마케팅에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가 탈통신으로 기업간(B2B)분야에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역시 이 같은 질적 성장을 통해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에서만큼은 KT를 앞지르고 점유율 2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황 사장은 이미 무선 외 신사업 분야에서는 차근차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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