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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 배당증액 요구한 美 헤지펀드…"경영권 간섭 우려"


입력 2021.03.03 09:50 수정 2021.03.03 09:5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총 804억원 배당 예정…SC펀더멘털 "50% 증액요구"

"주주가치 제고 가능하나 경영권 무리한 간섭 우려"

서울 을지로 소재 대신증권 본사 사옥 전경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배당금을 20% 가까이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헤지펀드가 추가 증액을 요구하면서 기업 경영 간섭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일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지난 2019년 회계연도 배당금인 주당 1000원 대비 20% 늘어난 규모다.


보통주 기준으로 시가 배당률은 8.6%를 기록해 전년의 8.1%에 이어 8%대를 유지했다. 우선주와 2우B의 배당금도 각각 주당 1250원과 1200원으로 확정됐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10.91%다.


대신증권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현금 배당의 총액을 총 804억원까지 늘렸다. 배당성향도 기존의 가이드라인인 30~40% 수준보다 늘어난 47.2%까지 상향했다.


23년 연속으로 현금 배당을 진행한 대신증권은 자사주를 지난 2002년 이후 18차례에 걸쳐 매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애써왔다. 특히 배당성향은 증권사 가운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배당금을 늘렸고 앞으로도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증액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헤지펀드가 대신증권에게 배당금을 더 풀고 이사 보수를 낮추라는 주주제안을 했다. 이 헤지펀드는 현금 배당액을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500원까지 늘리고 임원 보수 한도를 기존보다 50% 줄인 50억원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헤지펀드의 이 같은 요구가 대신증권 경영권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미국계 SC펀더멘털로 추정되는 이 헤지펀드는 대신증권 지분을 소유한 기간이 짧은데다, 소액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공정거래법안에 포함된 3%룰로 인해 헤지펀드의 경영권 침투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입증된 사례"라며 "지나친 경영간섭이 경영권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배당금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 안건을 오는 19일 열릴 주주총회에 회사안과 함께 상정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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