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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퇴임날 국회 찾아 윤석열에 '견제구' 던지며 존재감 과시


입력 2021.03.09 13:24 수정 2021.03.09 14:0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이재명, 평소 거의 참석 안하던 당무위 참석

국회 찾아 윤석열과 '각' 세우며 존재감 과시

"尹, 구태 정치 아닌 미래지향적 정치하기를

尹 1위? 지지율은 바람…나는 도정 열심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임하는 9일 국회를 '깜짝' 방문해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이 지사는 당무위원회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그동안 거의 참석을 안 하던 당무위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을 향해 "구태 정치를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정치를 해주면 우리 국민들과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시대적 대의에 조금 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퇴임하자마자 여야 통틀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였던 본인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에 대해선 "지지율은 바람과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이라며 "제게 맡겨진 도정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역사적으로 보면 공직자들이 부정부패할 때 나라가 망했다. 대한민국이 투기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망국 현상"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가 전 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전면적 조사를 하고, 투기를 하거나 비밀유지의무를 어기거나 부정부패를 한 분에 대해선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책임을 묻는 게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당무위 전 별도로 이 대표와 5분 정도 차담을 갖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지사는 "제주 4·3, 광주 5·18 관련 입법 등 쉽지 않은 성과를 낸 게 많다"며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거대 여당을 이끄는 일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 도와준 덕분에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고 이 대표 측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의 깜짝 국회 방문과 관련해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 대표가 퇴임하는 날 국회에 와서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한 윤 전 총장과 선명한 각을 세운 것은 본인 중심으로 이슈를 끌고 가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 입장에선 윤 전 총장이 뜨면서 지지율이 조금 빠지지만 (양강) 구도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안 좋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 세일즈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전날(8일) 경기도가 4월 개최하는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공동조직위원장에는 강남훈 한신대 교수와 심규순 경기도의원이 내정됐다.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30년 지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이 지사는 이날 "좌우 이념적인 접근보다는 우리 현실에 합당한 경제정책, 복지확대정책으로서 기본소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기본소득이 국민에게 실질적 정책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을 실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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