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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MZ세대 정조준…‘맞춤 가전’ 공략 속도


입력 2021.03.09 14:21 수정 2021.03.09 17:4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9일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냉장고 등 신제품 선봬

조합과 비교 한 번에…나만의 가전 만드는 재미 쏠쏠

균등한 품질에 빠른 공급까지…최적화된 생태계 구축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마련된 비스포크 '라이프스타일 쇼룸'.ⓒ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비스포크’를 앞세워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냉장고 등에 국한됐던 비스포크 라인업 확대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9일 ‘비스포크’ 컨셉을 전 생활가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 것은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날 ‘비스포크’ 컨셉을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전격 공개하고 냉장고 등 17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러한 시장 공략 강화는 기성 가전제품 라인업으로는 디자인과 자신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구매 수요를 자극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과 6층에 ‘라이프스타일 쇼룸’과 ‘비스포크 아틀리에(BESPOKE ATELIER)’ 등 다양한 비스포크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각자의 주거환경에 따라 자신의 취향에 맞춘 비스포크 가전에 최적화된 인테리어의 조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유독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6층에 마련된 비스포크 아틀리에서 비스포크 냉장고에 적용된 360가지의 색상을 직접 조합하고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취향이 분명한 MZ 세대의 성향에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한 것이다.


체험 행사 안내를 맡은 김소희 삼성전자 디자인그룹 프로는 “비스포크 아틀리에에서는 방문객들이 360개의 프리즘 컬러를 냉장고에 직접 조합해보고 구매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선택 가능한 색상을 더욱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하면서도 신속한 공급과 균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앞서 구축한 비스포크 생태계 덕분에가 가능한 것으로 회사는 공급자 중심의 기존 공급 시스템을 생산·개발부터 판매까지 맞춤형 가전에 최적화된 구조로 탈바꿈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가전을 생산하면서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체계를 대폭 손봤다. 외부 패널 옵션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모듈화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6층 ‘비스포크 아틀리에(BESPOKE ATELIER)’에 마련된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 색상 샘플.ⓒ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여기에 이번 신제품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는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하면서도 생산이 용이한 ‘프리즘 360 글래스 컬러링’ 공법을 신규로 개발해 맞춤형 패널도 빠르게 제조, 공급할 수 있게 했다.


위훈 삼성전자 개발그룹 상무는 “프리즘 360 글래스 컬러링은 디지털 프린팅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의 안료를 조합할 필요가 없어 비용과 공급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졌다”며 “주문방식으로 제작됨에도 고객은 최소 2주 내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야별 전문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 구축을 통해 비스포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도 강화했다.


팀 비스포크는 ▲디자인 파트너 ▲부품, 제조 분야의 테크 파트너 ▲제품에 다양한 서비스를 부가해 주는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인 벤자민 무어(Benjamin Moore), 한샘, 카카오,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 중이다.


향후 삼성전자 생활가전에서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맞춤가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냉장고만 보더라도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웨비나에서 “올해는 비스포크 가전이 키친에서 리빙까지 확대되는 만큼 생활가전 전체 매출의 약 8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이 9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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