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돼 개최
美, 韓 역내 역할 확대 주문할 듯
'쿼드(Quad)' 정상회담이 오는 12일(현지시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다.
'반중 군사전선'으로 평가되는 쿼드는 미국이 일본·호주·인도와 함께 꾸린 안보 협력체로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협력체이기도 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쿼드 카운터 파트들과 화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개최 다자회의 중 하나로 쿼드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역내 동맹·파트너 국가와의 긴밀한 협력에 두고 있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시기상 쿼드 정상회담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두 달이 되기 전 열리는 것이다. 앞서 4개국 외교수장들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달 18일, 화상회담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번영 △항행의 자유 등에 대한 협력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중국과의 '극한경쟁'을 예고한 바이든 행정부가 쿼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쿼드를 한국·필리핀 등으로 확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쿼드를 인도·태평양 전략의 '기초'로 규정하며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첫 번째 쿼드 정상회담에서부터 협력체 확대방안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쿼드 정상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위협부터 경제협력, 기후위기 등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조만간 한국을 찾을 예정인 미 외교·국방 수장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이 극소수 동맹과만 진행하는 외교·국방 장관 회담, 이른바 '2+2회의'를 진행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역내 역할 확대를 주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이날 한미 양국이 "인도·태평양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고 강조해왔다(underlined and underscored)"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의 쿼드 참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쿼드 관련 질문은 잠시 접어두자. 나는 예측하거나 발표할 게 없다"면서도 한국의 역내 헌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은 (상호방위) 조약을 맺은 중요하고 필수적인 동맹"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도전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