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서 시진핑 주석 방한 노력…한중관계 양호흐름
외교장관 "서해 中활동으로 韓해양권익 영향받으면 안돼"
한중 외교수장이 21일 문화교류 복원을 통해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모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WANG Yi)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약 50분간 회담을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중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완화 기대감이 나오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한 중국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아울러 지난해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지지를 공감대로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경주 APEC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또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측의 협조도 당부했으며, 왕이 주임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국 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이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에 대해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 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이 주임은 이에 대해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 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