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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스페셜 라이어’, 24년간 꾸준히 공연될 수 있었던 이유


입력 2021.03.10 16:41 수정 2021.03.10 16:4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걸그룹 출신 배우희·이주연·박정화 출연

1998년 초연 이후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더 강력해진 캐스트로 돌아왔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연극 ‘스페셜 라이어’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정태우·정겨운·테이(존 스미스 역), 서현철·김민교·김인권(스탠리 가드너 역), 오세미·신소율·배우희(메리 스미스 역), 나르샤·이주연·박정화(바바라 스미스 역), 이한위·김원식(포터 하우스 역), 이도국·이동수(트로우튼 역), 홍석천·조찬형(바비 프랭클린 역)이 참석했다.


‘스페셜 라이어’는 레이 쿠니(Ray Cooney)의 희곡 ‘Run for Your Wife’를 번역 각색한 작품으로, 하나의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자신의 거짓말에 스스로 걸려드는 좌충우돌 사건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아시아 최초의 오픈런 공연이자 대학로 오픈런 공연의 시초이기도 한 ‘스페셜 라이어’는 지난 1998년 2월 초연 이후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하면서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기록, 4만2000회 아시아 최다 공연 수립,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명 돌파 등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소율은 “‘스페셜 라이어’는 대학 시절부터 봐왔던 작품인데 배우들에 의해서 많이 변하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대학교 때 봤을 때랑 2017년에 봤을 때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대본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재미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김원식은 “수많은 배우들의 열정이 오랜 시간 작품을 공연할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지금의 ‘스페셜 라이어’를 만들었다”고, 이도국은 “이전에 봤던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긴 시장동안 계속해서 공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관객들 중에서도 50~60번 본 관객들도 많다”고 작품의 매력을 언급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유명 배우들을 대거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내상, 우현, 이문식, 정재영, 이종혁, 이정은, 김성균, 오정세, 전미도, 박명훈, 오대환, 홍석천 등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한위, 김민교, 김인권, 정태우, 정겨운, 신소율과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테이, 조찬형, 배우희 그리고 연기자로 전향한 이주연과 박정화가 함께 한다. 뿐만 아니라 2017년 ‘스페셜 라이어’에 출연했던 서현철, 홍석천, 김원식, 오대환 나르샤, 오세미, ‘스페셜 라이어’ 1,2,3에 모두 출연한 이도국, 이동수가 무대에 오른다.


초연에 이어 올해 ‘스페셜 라이어’에도 함께 하게 된 홍석천은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저를 찾아주신 연출님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드러내면서도 출연을 두고 고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역할 자체가 게이 역할이다. 초연 당시에는 커밍아웃 전이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서 의심을 받을까봐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 역할을 시작으로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이어졌다”면서 “커밍아웃 후에는 더 참여하기 어려웠다. 대중분들에게 또 다른 선입견을 주거나, 관객 중에 성소수자가 있다면 우스꽝스럽게 캐릭터를 그려내서 불쾌해 할까봐 고민했다. 그러나 워낙 코믹한 작품이기 때문에 ‘웃음’에 포인트를 맞추면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작품에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먼저 배우희는 “연극에 처음 도전하면서 걱정 투성이었다. 아무래도 가수의 무대와 연극배우의 무대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막상 연극 무대에 올라 보니까 다음에 또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특히 배우희와 이주연, 박정화는 현직 아이돌 그룹 멤버이자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진 나르샤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것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나르샤 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느낌이다. 혹시라도 저희가 기가 죽어 있을까봐 먼저 응원해주시고, 조언을 해주셨다”면서 “한 작품에 함께 하게 된 것만으로도, 또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특히 캐릭터에 대해 궁금해하고, 풀리지 않는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 걸그룹 선후배들이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스페셜 라이어’는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더 ‘스페셜’한 의미를 지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기분 좋은 웃음을 전달한다.


이한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 ‘스페셜 라이어’를 ‘즐거운 연극’ ‘재미미있는 연극’이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재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보장이 되는 연극이라는 의미”라며 “많은 배우들, 다양한 장르의 배우들이 모이게 됐는데 연습 과정에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살짝 움츠려야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잘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스페셜 라이어’는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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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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