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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스캔들?’ 개막 앞둔 KBO리그에 재 뿌리나


입력 2021.03.12 00:05 수정 2021.03.12 08:5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이여상 연루된 전, 현직 선수 약물 의혹

KBO의 면밀한 조사와 엄정한 대처 기대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O리그에 또 다시 ‘불법금지약물’의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11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이여상이 2017년 프로야구 선수 A와 B에게 금지 약물을 1600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잡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줄기세포로 알고 받았는데 금지약물인 것을 알고 다음날 돌려줬다’ ‘영양제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A선수는 현역이며, B는 은퇴 후 지도자로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계에서는 이여상이 연루되어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여상은 자신이 운영하던 야구교실에서 청소년 선수들에게 돈을 받고 금지약물을 투여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기소돼 2019년 12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고, 이후 선수 및 지도자 6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인물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A, B선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금지약물은 프로 스포츠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반칙 행위’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는 손쉽게 근육을 불릴 수 있고, 이는 곧 힘의 증가로 이어지며 지구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을 복용해 효과를 봤든 보지 않았든, 팬들은 적발된 선수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해당 선수의 커리어 자체를 부정하며 기록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있을 정도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KBO리그 첫 적발자가 된 진갑용은 KBO로부터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고, 그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2006년 박명환도 국제야구연맹으로부터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같은 날 LG와 4년 4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징계 없이 묻히고 말았다.


두산 김재환은 고작 10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뒤 ‘봉인 해제’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고 이후 잠재력을 폭발시켜 2016년 골든글러브, 2017년 MVP까지 받는 촌극이 펼쳐졌다. 2015년 한화 최진행은 양성 반응 결과를 받고서도 한동안 구단 측이 경기에 출전시켜 팬들의 빈축을 산 사례다.


이제는 야구팬들도 약물에 관대하지 않고, 그렇게 해서도 통하지 않는 시대다. 면밀한 조사에 나선 KBO가 스캔들로 번질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올 시즌 야구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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