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3월호 발간
백화점·할인점 매출 늘고 소비심리 개선
경기 회복보다는 설 명절 기저효과 때문
기재부 “내수 다소 나아졌으나 부진 여전”
코로나19로 경기 위축이 여전한 가운데 백화점과 할인점 등 소매판매 매출이 늘고 있다.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소비활동이 늘어난 것이라는 의견과 1,2월 명절(설) 특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소매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내수 부진은 여전하다는 게 기획재정부 설명이다.
기재부는 19일 발행한 ‘최근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수출·투자 등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2월 소매판매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 증가, 소비심리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방한 관광객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 경우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국내 카드승인액이 다시 늘고 소비자 심리지수도 개선됐다. 다만 기재부 설명대로 전년동월대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줄었다. 매달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던 온라인 매출액 또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매출액 경우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각각 14.1%, 6.7%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39.5% 상승했다. 할인점 매출액 또한 전년동월대비 12.4% 감소했던 지난 1월과 달리 2월에는 24.2% 늘었다.
이에 대해 김귀범 기획재정부 거시정책과장은 “백화점 매출액 증가폭은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최대 수치이며, 할인점 매출액 (증가폭) 역시 2015년 2월 이후 최고”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명절(설)이 1월이었고, 올해 설은 2월이었기 때문에 그런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소비심리나 경기 회복에 따른 매출액 상승만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2월 이후에는 그 부진의 폭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 아직 공식지표는 없지만 소비심리지표가 개선됐다”며 “속보지표도 완만하게나마 그 부진의 폭을 점점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산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28.4%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지난해 12월 91.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에는 97.4로 조사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클 경우 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 대비 89.4%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7월 이후 전년동월 대비 매달 97% 이상 줄었던 감소폭이 8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던 온라인 매출액 또한 한 자릿수(9.5%)로 떨어졌다.
한편, 고용은 1월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지만 전년동월대비 실업률은 0.8% 늘었다. 물가 상승폭도 커졌다. 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7만3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수급여건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또한 0.8% 높아졌다.
금융시장은 장기금리 상승세 등으로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상승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세계 금리 상승과 국고채 수급부담 우려 등으로 중·장기물 중심으로 올랐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주요국가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세계 경제회복 기대가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또한 일부 커졌다”며 “조속한 경기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내·외 위험요인 관리, 추경 집행 사전준비 등에도 만전일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