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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한화證, 자본 확충 속도…자기자본 1조 증권사로 도약


입력 2021.03.30 05:00 수정 2021.03.30 14: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유안타, 다음 달 1500억원 공모채 발행…한화는 2000억원 예정

신용등급 상향 및 해외IB, 가상화폐 부문 확대 신사업 진출 목적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을 하면서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소재 유안타증권 본사(왼쪽)와 여의도 소재 한화투자증권 본사 전경(오른쪽) ⓒ각사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을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신용등급이 상향된 데다 신사업 확장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형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증권업계의 자본 순위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다음달 8일 15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고 KB증권이 이번 채권 발행을 주관한다. 유안타증권이 채권을 발행에 나선 건 지난 2015년 말 765억원 규모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채권발행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 달 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 3년물과 5년물이 혼합된 구조다. 한화투자증권은 해당 회사채를 우선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9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 상환에 사용한 뒤, 남은 금액은 운영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두 증권사가 채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채권 발행 환경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원리급 지급 확실성이 높고 예측 가능한 미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데일리안

한기평은 지난 23일 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A+인 만큼 한 단계 더 상향될 경우 'AA' 단계의 신용등급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한기평은 한화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과 해외 대체투자 부문 리스크 관리 역량이 호전된 부분을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았다.


두 증권사는 각자 해외 투자은행(IB)와 가상화폐 등 대체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채권 발행 금액을 활용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여전히 전체 시장 4%에 그친 WM 시장 점유율을 투자은행(IB) 부문에서 회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700억원에 달하는 IB 수익을 거두면서 2016년 200억원 대비 4년 만에 3배 넘게 급증했다.


유안타증권은 범중화권 증권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캄보디아를 비롯한 해외 기업공개(IP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늘어난 자본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583억원을 투자해 핀테크업체 두나무 지분 206만9450주를 취득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상향됐고, 채권금리가 높아질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사업 확대를 위한 채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했다"며 "강점이 있는 해외 IB부문 확장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호실적과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하면서 중형사로의 외형을 갖췄다"며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사업 진출을 위해 영업자금 마련에 애쓰면서 증권가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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