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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號 출범…내부갈등 해소 과제


입력 2021.03.31 16:32 수정 2021.03.31 16:34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31일 주총서 기재부 출신 이호동 신임 대표 선임 의결…임기 3년

'노노갈등' 점철된 내분에 직원들 불안감 고조…"쇄신작업 불가피"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신임 대표 ⓒ한국기업데이터

한국기업데이터 새 수장으로 이호동 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이 전격 선임됐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의 최대과제는 본업인 데이터산업 고도화 외에도 수 년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내부갈등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기업데이터는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제16회 주주총회 및 제1회 임시주총을 갖고 이호동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이 신임 대표는 오는 4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임기는 2024년까지 3년이다.


1964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를 거쳐 공직에 첫 발을 디뎠으며 기재부 관세정책관과 공공정책총괄과장, 공공제도기획과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 관세정책관, 재정관리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및 국책은행 등이 출자해 설립한 중소기업 전문 신용평가기관이다. 지난 2005년 당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민영화됐다.


이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기관 본업인 데이터산업 고도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데이터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기존 신용평가회사에서 빅데이터 전문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 마련과 기업신용평가 고도화를 통한 ‘한국형뉴딜’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더욱 큰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기업데이터 내부갈등을 잠재우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로 꼽힌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전 대표이사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부당전보 등 갖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노사갈등은 지난해 7월 복수노조 설립 이후 노노갈등으로 번져 양 노조가 이슈 건건마다 부딪치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내분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내분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중소기업 지원과 데이터산업 고도화 목표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대대적인 쇄신작업과 내부갈등 봉합이 이 신임 대표의 가장 험난하고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신임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산업이자 국가적으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전문 기관의 수장을 맡게 돼 각오가 남다르다”며 “디지털 뉴딜이라는 국가적, 시대적 소명에 앞장서는 한국기업데이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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