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방역총괄반장 하루만에 "아직 본격화 아냐"→"본격화 가능성 커져"
정세균 "전국 보건소 무료검사 확대…4차 유행시 우리 경제 타격 클 것"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후 혈전증 진단 사례 1건 추가…환자 상태 호전
식약처, 얀센 백신 품목허가…국내 도입 일정 협의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7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68명 늘어 누적 10만689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478명)보다 190명이나 늘어난 수치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발 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51명→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이다.
이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으나 4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가능성이 차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6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아직 4차 유행이 본격화한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하루만에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윤 반장은 "1차와 2차 유행에 비해 긴 3차 유행의 특성으로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사회적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이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완전히 안전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달라"며 "4월과 5월에 무사히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아내고 고령층 및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그만큼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지 않도록 신속한 역학조사와 선제검사를 통해 확산세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며 "앞으로는 전국의 모든 보건소에서 거리두기 단계나 증상과 관계없이 누구라도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현재 적용하고 있는 거리두기 단계는 이번 주말에 종료된다. 정부는 하루하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주 이후의 방역 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4차 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이제 막 회복을 시작한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5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4%다. 위중증 환자는 총 109명으로, 3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565명 늘어 누적 9만7928명이고,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99명 늘어 7214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1차 접종자는 3만7533명으로 누적 103만9066명이 1차 접종을 끝냈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 신고된 사례는 총 1만1215건으로 접종자 총합 대비 1.05%다.
특히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가 1건 추가로 나타나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백신 접종 후 혈전증 신고 사례는 이번이 3번째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된 것이다.
이번 혈전증 진단을 받은 A씨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20대 여성으로 현재 상태는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은 현재 A씨가 평소 앓아 온 지병(기저질환)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최종점검위원회를 열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코비드-19 백신 얀센주'에 대한 품목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8세 이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당 백신을 쓸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얀센과 백신 6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도입 일정은 협의 중이다.
최종점검위원회에 따르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는 접종 14일 이후 66.9%, 28일 이후 66.1%로 인정할 만한 수준이었다.
안전성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흔하게 나타난 이상 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 두통, 피로, 근육통 등이었고 접종 후 2∼3일 이내에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