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식 사회통합 모델 목요대화 마무리
정세균 "대화의 힘을 느꼈던 시간" 소회
내주 이란 출장 마친 뒤 정계복귀 전망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41차 목요대화에서 "모든 출구는 또다른 곳으로 향하는 입구다. 목요대화가 마무리돼도 정부와 국민의 새로운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새롭다. 아쉬운 것도 보이고 기대되는 것도 보인다. 지나온 길에 답이 있는 것처럼 코로나 이후 여러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목요대화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냈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그 끝이 조금씩 보인다"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다. 그간 목요대화에서 나눴던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목요대화'는 정 총리 취임 직후 다양한 계층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과 갈등을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야심 차게 제안한 사회적 대화체다. 지난해 4월 23일 첫 생중계를 시작으로 51주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꾸준히 개최됐다. 초대 손님은 280여 명에 달한다.
정 총리는 "대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대화를 하면 오해는 사라지고 지혜는 더 크게 모아진다. 위기를 넘어 함께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여러 어려움이 컸는데 위기를 딛고 일상을 준비하는데 목요대화가 중요한 구심점이 됐다"고 자부했다.
'총리가 전문가들 하는 얘기 알아는 듣느냐'는 댓글을 기억나는 악플로 꼽은 정 총리는 "어떻게 좋은 얘기만 들을 수 있겠느냐"면서 "악플도 국민의 목소리다. 이것을 참고하며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여야 정치인들을 초청하지 못했던 점과 목요대화를 겸해 주재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에서 합의문 서명 직전 민주노총 불참으로 합의가 무산된 것 등을 꼽았다.
목요대화는 이날 41차 생중계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정 총리는 다음 주 이란 출장을 마치면 대권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이 유력하다. 재보선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이 격랑에 빠져들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정 총리의 정계 복귀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