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 29.3%, CP 51.2%, 콜 3.3% 차지
CP•단기사채 감소, 성장세 둔화 주도
우리나라의 작년 단기금융상품 시장 규모가 360조원을 돌파하며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3조원(2.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역대 규모이다. 성장세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년(355조원, 17.5% 증가)보다 대폭 감소했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인 콜, 환매조건부매매(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시장별로는 환매조건부매매(RP)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콜거래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RP 시장은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자산운용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3.8조원 증가한 10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콜시장은 감소를 지속하다 외은지점의 콜차입 확대 등으로 12조1000억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6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콜거래는 4년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6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축소는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주도했다. 기업어음(CP)은 전년말 대비 2.9조원 늘어난 18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24조원이 늘어난 2019년보다 크게 축소했다. 단기사채도 같은기간 5조7000억원 줄어든 4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RP 등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신용경계감 및 부동산PF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유동화 회사 단기사채(ABSTB)가 순상환데 따른 것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LCR및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감소한 10조원을 기록했다.
단기금융시장 부문별 비중은 각각 RP 29.3%, 콜 3.3%, CP 51.2%, CD 2.8%, 단기사채 13.5%이다.
한은은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CP 시장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거래가 위축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0.75%p) 및 정책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안정을 되찾았다”며 “그 결과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거래가 회복되고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