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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반성했다가 '초선5적' 찍혔다…선거 참패 후폭풍


입력 2021.04.11 09:00 수정 2021.04.11 09:0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강성 친문, 초선 의원들에 "배신자", 조국엔 "아픈 손가락"

의원들에 '문자폭탄' 보내…"대통령 지키라고 뽑았더니"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가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초선5적'으로 불리는 등 맹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20·30대 초선인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 5명은 9일 국회에서 공동입장문을 통해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다"며 "민주당 참패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 참패 원인으로 무공천 번복,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 내로남불 등을 언급하며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 분노하셨을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자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와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의원들을 겨냥해 "배신자" "민주당 초선5적" "당장 당을 떠나라" "한심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면서 당심도 모르는 이들이 어떻게 민심을 읽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들 의원들에게는 이른바 '문자 폭탄'도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탄돌이들을 기억하라" "당신들이 잘해서 초선으로 뽑아준 게 아니다" "대통령 잘 지키고 민주당에 힘 실어주려고 뽑아놓은 사람들이 청와대에 칼을 겨누려 하느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검찰개혁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초선인 김용민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며 "검찰개혁 때문에 선거에 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리나 지지자들과 국민은 검찰개혁 때문에 지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진행형"이라며 "LH 사태가 터지면서 지지율 하락이 촉발된 것이지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조국 사태' 옹호 등은 선거 패인이 아니라며 "서초동 촛불 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며 "조국·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며 "종부세, 1인 가구 세금, 2주택자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섬세한 손질이 필요하다. 2030에 대한 핀셋 정책, 무주택자에 대한 희망사다리 정책 등도 실질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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