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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문 권리당원, 문자폭탄으로 '초선' 장경태 무릎꿇려


입력 2021.04.15 11:29 수정 2021.04.15 14:0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與흔드는 '문파'…당안팎서 "쇄신 막는다" "해체시켜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가 '문파'(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에게 '초선5적'으로 낙인찍힌 2030 의원 5인방 중 한 명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끝내 "당원의 말씀이 맞다"고 사과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경태 의원은 몇몇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원의 말씀이 맞다. 저희의 민생과 개혁은 부족했고, 국민께서 분노하셨다"며 "그렇기에 국회의원에게 충분히 질책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조국 장관께서 고초를 겪으실 때 그 짐을 저희가 떠안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당이 나서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더 잘 설명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말씀이었다. 그렇기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입법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정권재창출은 민주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들었던 촛불을 끝까지 풀어야 할 소명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권이 바뀌어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다 할 죄도 없이 탈탈 털리고, 줄줄이 끌려가게 해선 안 된다"며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아프고 슬펐다. 그 고통을 당원들, 국민들이 다시 겪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을 포함해 오영환·이소영·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민주당 내 2030 초선 의원들은 재보궐선거 참패 이틀 뒤인 지난 9일 "조국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조국 사태를 꼽은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강성 친문 권리당원들인 이른바 '문파'들이 이들 의원을 향해 "초선5적"이라고 문자폭탄을 보내고,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비난을 쏟아내자, 결국 장 의원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에는 "초선 의원들이 재보선 패배의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파의 이같은 집단 행동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친여(親與) 성향의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역시 "이들은 스스로 문파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재인의 정신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면서 "내버려두면 이들이 문재인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죽일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이 개싸움을 하는 데라고 해도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문파를) 당장에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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