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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경서예지, 쥬얼리 숨겨진 명곡 다시 끌어냈다


입력 2021.04.19 13:42 수정 2021.04.19 13:4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모를까봐서' 2021년 버전, 4월 4일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여성 듀오 경서예지가 지난 4일 쥬얼리의 ‘모를까봐서’를 리메이크해 발매했다. 발매 직후 멜론 72위에 랭크됐고, 발매 이후 원곡의 데일리스트리밍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메이크의 선순환 구조를 입증한 사례가 됐다.


경서예지는 ‘모를까봐서’의 원작자인 한상원 프로듀서가 발굴한 여성 듀오다. 300명이 넘게 참여한 인터넷 오디션을 거쳐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와 강민경을 연상케 하는 감성으로 SNS에서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 4월 ‘사실 나는’에 이어 같은 해 10월 두 번째 싱글 ‘왜 변하니?’를 발매하며 차세대 여성 발라드 듀오로 주목 받고 있다.


◆원곡: 쥬얼리 ‘모를까봐서’


‘모를까봐서’는 2008년 발매된 쥬얼리의 5집 앨범 ‘키치 아일랜드’(Kitchi Island)의 수록곡이다.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 바다의 ‘V.I.P’ ‘MAD’, 아이유 ‘BOO’ 등을 만든 작곡가 한상원이 작사·작곡했다.


쥬얼리에게 이 앨범이 특별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대상을 안겨줬던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큰 인기를 끌었던 쥬얼리 2기가 갑자기 끝나면서 박정아와 서인영만 남은 채 쥬얼리 3기가 시작된 앨범이기도 하다. 팬덤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도 타이틀곡인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은 당시 음원차트에서 대박을 치면서 골든디스크 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모를까봐서’도 ‘원 모어 타임’과 함께 차트에 진입하면서 동반 인기몰이를 했다. 평소 댄스곡을 위주로 선보여왔던 터라 부각되지 않았던 가창력이 새삼 다시 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리메이크곡: 경서예지 ‘모를까봐서’(Feat.아샤트리)


쥬얼리의 원곡을 작사, 작곡한 에버그로우 한상원 프로듀서가 경서예지의 '모를까봐서(2021) (Feat.아샤트리)'의 전체 편곡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서예지는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담아 더욱 차분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곡을 재해석했다. ‘목소리 깡패 누나’로 불리는 경서와 ‘고음 깡패 동생’으로 불리는 예지의 가창력이 조화를 이뤄 또 다른 느낌의 ‘모를까봐서’로 재탄생했다.


특히 ‘모를까봐서’의 2021년 버전은 경서예지 멤버 두 사람의 호흡은 물론, 아샤트리와 ‘모를까봐’의 원곡 작곡가인 에버그로우 한상원 프로듀서까지 힙을 합쳐 시너지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더구나 최근 가요계에 리메이크 열기가 높아진 가운데, 경서예지도 리메이크 붐을 타고 ‘모를까봐서’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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