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쿠팡 게 섰거라”…이커머스 ‘수수료 인하’ 승부수 통할까


입력 2021.04.23 08:00 수정 2021.04.22 21:20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티몬 이달부터 마이너스 수수료, 위메프는 2.9% 수수료 정률제

“판매 시스템 불편·긴 정산 주기…판매자 확대 유인 역부족”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이 수수료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들고 나섰다.ⓒ위메프

창업 동기 격인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무섭게 치고 나가자 위메프와 티몬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네이버와 쿠팡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로 판매자들을 끌어들여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픈마켓에 비해 느린 정산주기 등 판매 시스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수료 인하 만으로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기존에 카테고리별로 차등 적용하던 수수료율을 일괄 2.9%로 낮추는 정률제 제도를 시행한다.


2.9% 수수료율에는 결제대행(PG) 수수료까지 포함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들은 매출 연동 수수료 외에 결제 수수료 등을 더해 5%대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표한 유통업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쿠팡, 위메프, 티몬, SSG샵 등)의 평균 수수료율은 13.6%다.


또 상품 카테고리별로 수수료를 차등해 받고 있다. 공정위 온라인쇼핑 소분류 평균 수수료 기준을 보면 남성 캐주얼 15.4%, 도서 11.6%, 디지털 기기 12.8% 등이다.


위메프는 최저 수수료 체계를 한시적인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 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파트너사의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몬도 이달부터 개별 단위 상품을 등록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도입한 ‘판매수수료 -1%’ 제도를 적용했다. 티몬에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판매금액의 1%를 돌려주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위메프와 티몬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대해 판매자 부담을 줄이고 입점사를 늘려 다양한 상품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력 판매 부문이었던 여행상품과 공연, 티켓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타격을 입으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3853억원으로 전년(4653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티몬 역시 1722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12% 줄었다.


반면 쿠팡은 이 기간 7조원에서 14조원으로 2배 성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수료 인하 정책이 판매자 확대 유인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느린 정산 주기 등 시스템 편의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고 해서 판매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셜커머스 태생인 위메프, 티몬, 쿠팡 등은 정산까지 최장 60일이 소요된다. 이에 반해 11번가는 지난해 10월 빠른정산을 도입해 정산 시점을 7일 정도 앞당겼고, 네이버도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무료로 정산해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을 낮춰 입점사를 늘리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 낮은 수수료 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수수료 뿐 아니라 편의성, 빠른 정산 등의 시스템이 갖춰줘야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