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북핵 대응"
북한 "예상한 그대로…현 시점서 큰 실수"
"부득불 상응한 조치 강구" 언급하며 반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표명한 가운데, 북한이 "대단히 큰 실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 담화를 통해 "미국집권자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면서 "미국이 반세기 이상 추구해온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있다"고 했다.
권 국장은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 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며 "확실히 미국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 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권 국장의 담화와 별도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의 지난달 28일 발언도 비난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북중 국경에서 무단 침입자들에 대해 사살 명령을 한 것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했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며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