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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LX '상사·하우시스·실리콘웍스 삼각편대'로 성장 속도


입력 2021.05.04 13:33 수정 2021.05.04 16:5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자산규모 8조-재계 50위권 그룹으로 출범...향후 성장 기대

3개사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 속 신사업 발굴 통한 사업확장 주목

구본준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산규모 8조원, 재계 50위권의 LX그룹이 출범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산 비중이 큰 상사·하우시스에 국내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실리콘웍스의 역할이 그룹 초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LG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신규 지주회사 ‘㈜LX홀딩스(LX Holdings)’가 공식 출범하면서 향후 LX그룹의 성장동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LX홀딩스는 3일 창립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본준 LG 고문을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LX홀딩스 출범과 함께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가 자회사로, LG상사의 자회사 판토스가 손회사로 편입되며 5개사로 그룹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 영업이익은 4025억원으로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LG상사는 LX글로벌, 판토스는 LX판토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 등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LX그룹으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높은 성장 동력을 지닌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 역할은 상사가 맡게될 전망이다. LG상사의 지난해 말 기준 5조원대 자산 규모로 그룹 전체의 약 60~70%를 차지한다.


실적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LG상사는 지난달 말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3조685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4%, 127.1%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598억원의 71%를 한 분기만에 벌어들였다.


LG상사는 앞서 지난 3월 주총에서 ▲관광업 ▲숙박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폐기물 운송업 ▲디지털콘텐츠 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모바일 앱 판매업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을 새로운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외형 확대를 예고한 것으로 특히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상사의 자회사인 물류 기업 판토스는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종합 인테리어·건설자재 계열사 LG하우시스도 성장의 한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총 자산규모가 2조원대인 이 회사는 올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738억원과 영업이익 28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와 34.5% 증가하며 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인테리어 사업 육성 및 고부가 전략제품 확대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고객가치 중심 경영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 부문 사업을 정리해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팹리스 계열사 실리콘웍스도 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전력 직접회로(Power IC),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존 TV·모바일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차량용 제품을 시작으로 전자·IT용 제품으로까지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수요 지속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1조1618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8671억원·영업이익 472억원) 대비 각각 약 33.9%와 99.5% 증가했다. 이달 중순경 발표될 올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다.


LX 기업이미지통합(CI).ⓒLX

재계에서는 LX가 빠르게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 3사가 안정적인 캐쉬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면서 신사업 등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설 지주 분리로 다소 용이해진 사업 확장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본준 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그룹 3세로 고 구본무 전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조카인 구광모 LG 회장이 총수에 오르자 그 해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번 LX그룹 출범으로 약 3년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지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한 이후 LG전자와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들을 거치며 혁신과 성장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자신이 새롭게 출범시킨 그룹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관심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LX그룹 초기에는 상사·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3개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LG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었던 구본준 회장이 LX의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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