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전 경쟁서 밀려난 두 선수 모두 기존 사령탑 교체
이적 고민하던 황희찬, 은사와 재회하며 잔류 가능성 열려
이강인도 감독 대행 체제서 많은 출전 기회 얻을수 있을지 관심
올 시즌 시련을 겪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과 황희찬(라이프치히)이 소속팀의 사령탑 교체로 반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위기의 시간을 보냈지만 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입지에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경질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지난해 7월 발렌시아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팀이 8승 12무 14패(승점 36)로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자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그라시아 감독은 올 시즌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그라시아 감독 체제에서 이강인은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경기 막판 교체로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데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12차례뿐이었다. 지난달 발렌시아가 치른 6경기에서는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이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현지 언론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도르트문트 등 각 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의 관심이 심심치 않게 쏟아지고 있다.
일단 남은 리그 4경기서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잔여 경기를 보로 곤살레스 수석코치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는 9일 열리는 레알 바야돌리드와 리그 경기부터 팀을 지휘한다.
보로 대행은 지난 시즌에도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경질되자 마지막 6경기서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은 6경기 가운데 4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나쁘지 않은 궁합을 선보였다.
발렌시아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부진에 빠진 만큼 주전으로 뛰지 않았던 이강인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황희찬도 입지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팀을 이끄는 니겔스만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떠나고, 대신 라이프치히는 잘츠부르크의 마쉬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다.
2019년부터 잘츠부르크를 이끌었던 마쉬 감독은 황희찬을 중용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마쉬 감독의 지도 아래 16골 22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황희찬은 마쉬 감독 체제에서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 등과 공포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잘츠부르크의 중흥기를 열었다.
이 가운데 라이프치히는 8일 오후 10시 30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20-21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황희찬은 직전에 열린 브레멘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상승세를 앞세워 리그 선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마쉬 감독과 재회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