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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難②] 온라인 소비 쑥쑥 “해운업 호황 지속” 전망


입력 2021.05.07 17:12 수정 2021.05.07 17:13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운 무서운 상승 기류, 운임지수 3000p 돌파

소비 늘면서 수출입·온라인도 성장세, 생산·물동량↑

운임 강세 당분간 지속, “물류 프로세스 전환 필요”

글로벌 해운 운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무서운 상승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지표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4월 말 최초로 3000p를 돌파해 3100.74p를 경신했다. 5주 연속 신 고점을 갈아치우고 해운 역사상 최고 운임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해운업계의 활황을 확인시켜 줬다.


이는 작년 한 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으로 최악의 상황을 경험한 이후 서서히 늘어나는 수출입과 경기부양으로 생산이 증가했고, 억눌렸던 소비욕구로 인해 더 빨라진 온라인 시장 성장 가속화의 영향이다.


국내 수출도 제조업 기반을 중심으로 비대면 방식 전환과 해외 온라인 마케팅으로 올 들어서는 확대되면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수출기업과 수출액이 크게 느는 추세다.


이 같은 수요에 물동량은 많아진 반면 선박과 컨테이너박스는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벌어진 물류대란이 역대급 운임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2월 'MSC INGY호'(1만9460TEU급)가 부산항 신항 1부두에 입항해 1만3719TEU의 컨테이너 물량을 하역, 부산항 역사상 단일 선박으로는 가장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부산항만공사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1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수출액은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10년 3개월 만에 반도체 등 주력 수출 15대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업계는 아마존 등을 통한 B2C 수요 증가, 상반기 진행하지 못한 주문, 중국의 국경절 전 재고확보 물량, 미국의 쇼핑시즌과 경기 활성화 등으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화물 물동량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 수입액도 5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9% 급증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년 4월과 비교해 농산물·광산물 같은 1차 산품(50.9%)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자본재(33.8%)·중간재(30.7%)·소비재(25.3%) 순으로 수입이 많이 늘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특히 자본재와 중간재가 국내에 많이 들어온 것을 들어온 것을 주목했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들여와 재가공을 거쳐 다시 수출하는 장치산업의 생산과 투자가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요 원양항로 운임지수 추이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에 따른 운임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 대다수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영미권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수요가 집중되는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해운업계 성수기이며, 수출의 약 3분의 2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볼 때 지속적으로 해운물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해상운송편에 의지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 통계를 보면 반도체 장비 수입이 늘면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비율로 반도체 수출도 늘어났다”면서 “최근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느는 것이 하반기 수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수출에서의 증가세도 눈에 띤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온라인 수출은 K팝 등 한류와 라이브커머스 등 비대면 마케팅의 연계가 비교적 쉬운 화장품과 의류 패션 등의 소비재를 중심으로 활발해졌으며, 디지털장비와 가전· 식품 등 비대면 트렌드 6대 유망품목과 진단키트·마스크 등 방역 품목 수출도 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發 백신 효과로 다시 쇼핑몰로 돌아가 오프라인 소비로의 방향 전환을 전망하기도 하고, 중국發 온라인 시장 관련 법 개정 정비로 인한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대한 변동으로 진입장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의 완전한 복귀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비시장 또한 이미 기지개를 켠 상태에서 판매 채널 확대, 물량 공급 등이 활발해졌고, 이를 담당할 물류전문기업들을 통한 물류 체계와 공동물류 등도 가동되는 등 해상운임 안정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팬데믹 이전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때문에 물류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 또는 활용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의 변수로는 코로나19의 백신보급 정도와 변이 등에 달렸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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