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상임위원장 싹쓸이 했던 민주당의 변화
與김영배 최고위원 "당론은 아니지만 가능성 있어"
'책임정치'를 하겠다며 국회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장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대선을 앞두고 "야당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며 각종 쟁점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해왔는데,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급격한 민심 이반이 확인되자 기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11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구성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하자는 주장이 나왔다"며 "당론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과 함께 하는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 등 야당과 논의하는 국회 내의 여러가지 틀이 있다"며 "원내대표 간 회동이나 협력을 위한 여러가지 논의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향후 야당과의 논의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이 있을지 않겠냐는 저희의 희망 섞인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법안을 일방 처리해서 독박 쓰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법사위보다 대선이 더 중요하다"며 야당에 넘길 것을 주장했다. 반면 강경파 의원들은 "개혁이 완성될 때까지 내주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은 윤호중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됐다. 차기 법사위원장으로는 박광온 의원이 내정됐다.
반대로 야당에서는 어차피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참에 집권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하고 우리당이 정권을 교체해 당당히 법사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국민께 발표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