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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네이버 연합에 불붙은 이베이 인수전…반전카드 또 나올까?


입력 2021.05.25 07:00 수정 2021.05.24 16:1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내달 초 본입찰 대비 신세계-네이버 컨소 가능성

인수 성공 시 쿠팡 대 반쿠팡 연합 구도로 이커머스 시장 양분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놓고 이커머스 업체 간 물밑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5조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본입찰이 지연되는 등 열기가 다소 시들했지만 신세계와 네이버 간 연합 전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금 불이 붙는 모양새다.


쿠팡 대 반쿠팡 연합 구도로 갈라진 이커머스 업계에서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판도가 뒤바뀔 수 있어 인수후보들은 물론 업계 전체에서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고됐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은 내달 초로 연기됐다.


실사를 비롯해 절차 등의 문제라고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베이 측과 원매자 간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베이 측이 원하는 가격은 5조원대인 반면 원매자들은 적정가를 60% 수준인 3조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수후보 중 한 곳인 신세계가 네이버와 연합 전선을 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인수후보인 신세계(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11번가),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등 4곳 중 신세계는 자금력이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세계와 맞수인 롯데만 해도 최근 롯데월드몰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롯데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2조8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마트는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정도로 이베이 측이 원하는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2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컨소시엄 등을 통해 손을 잡을 경우 3조7000억원으로 자금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네이버의 연간 거래액이 28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SSG닷컴(약 4조원)을 포함해 50조 규모의 초거대 이커머스 공룡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 3월1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 네이버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세계그룹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네이버가 지난 3월 2500억원대 지분 교환을 통해 반쿠팡 동맹을 결성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도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쿠팡을 누르고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가 이미 신세계와 동맹을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인프라는 확보한 만큼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쿠팡과 정면대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 외에 국내 1위 물류업체인 CJ대한통운과도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가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상품 경쟁력은 신세계가, 배송 경쟁력은 CJ대한통운이 담당하는 삼각 동맹이 완성되는 셈이다. 상품 소싱과 배송, 플랫폼까지 모두 담당하는 쿠팡에 맞서 네이버, 신세계, CJ대한통운 동맹은 각자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구조다.


신세계 입장에서도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단이 마련된다. 이마트를 비롯해 패션, 뷰티, 면세점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릴 수 있어서다. 이마트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라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이번 신세계와 네이버 간 동맹 가능성에 대해 롯데를 비롯해 SK텔레콤(11번가), MBK파트너스(홈플러스)에서도 반전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이나 카카오가 다른 인수후보와 공동전선을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인수 성공 시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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