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빅히트 등 대형기획사 기술력 바탕으로 온라인 콘텐츠 강화
대형기획사 지난해 4분기 합산매출 전년대비 약 110% 증가
중소형 기획사·인디레이블, 온라인 콘텐츠 제작비 절감 방안 고심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가요계에선, 비대면 콘텐츠가 ‘필수’가 됐다.
SM이나 하이브, JYP, YG 등 대형기획사를 중심으로 시도된 온라인 콘서트는 물론, 각종 온라인 콘텐츠들이 생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온라인 콘서트에 회의적이었던 중소기획사와 인디 레이블도 기약 없는 오프라인 콘서트에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논의 중에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시장이 커질수록, 대형기획사와 그 외 기획사 간의 빈부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형기획사들은 엔터 산업의 주 소비자인 젊은 층을 노려 가상현실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 화려한 온라인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SM은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온라인 콘서트 분야에 적용, 증강현실(AR) 기술 및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 등을 선보였고, 빅히트는 팬들이 서로 다른 각도의 6가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기능을 활용하는 등이다.
뿐만 아니라 SM은 엑소의 새 스페셜 앨범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 발매에 앞서 가상현실(VR) 전시관을 선보이고, ‘엑소-십 사가’라는 이름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웹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다방면으로 기술적 활동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엔터사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해외 투어 등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지 못하는 대신, 음반을 집중 발매하고,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한 결과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해 6월 ‘방방콘’으로 전 세계 75만명, 같은해 10월 ‘맵 오브더 솔 원’으로 99만3000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빅히트, SM, JYP, YG 등 4개 엔터사의 합산 매출이 6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3% 늘었고, 영업이익(661억원)은 93.3%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이 갈수록 파이를 키워가는 반면, 중소기획사나 인디 레이블은 오히려 제작비를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유료 공연을 구매할 팬덤이 두텁지 않고, 퍼포먼스보다는 사운드 위주인 인디 뮤지션들에게 온라인 공연 수익화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제작비를 줄여서라도 수익을 내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또 플랫폼 보단 자체적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대형기획사와 그 외 집단의 온라인 시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소규모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인 ‘케이뮤직쇼케이스’, CJ문화재단의 ‘튠업’ 등 기존부터 이어져 오던 프로그램은 물론, CJ문화재단이 새롭게 선보인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지원 채널도 마련되고 있다.
CJ문화재단 김모란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디 뮤지션들의 활동에 제약이 있어 아쉬웠다”며 뮤지션들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CJ문화재단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그 일환이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이란 이름의 스크린 개봉이었다. 이후에도 시국에 대응해서 적합한 플랫폼을 찾아내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