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씨티은행 노조 “부분매각 반대...시간 걸려도 통매각”


입력 2021.06.02 14:21 수정 2021.06.02 14:2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 갖고 진행해야”

씨티은행 3일 이사회 열고 소매금융 철수 논의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이사회 개최 하루 전날인 2일 '졸속 부분 매각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한국씨티은행지부

소매금융 철수를 예고한 한국씨티은행이 인수 후보군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 노조가 졸속 부분 매각을 반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상 상황으로 인수 가능한 후보군의 대규모 투자 전략, 계획 수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씨티그룹의 성급한 전략에 맞춰 전체 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 도는 자산 매각(청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거래 고객의 불편과 피해 발생 뿐만 아니라 2000명 이상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우려된다”고 걱정을 표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연 2000~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흑자기업인만큼 소비자금융 매각 및 철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조는 지난 4월 초부터 정치경제연구소를 통해 진행한 ‘2008년부터 진행된 씨티그룹 해외 매각 사례(총 21개 국가)’를 근거로 들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콜롬비아씨티는 매각에 실패하자 철수를 철회하고 2년 뒤 매각을 재진행해 최종 성사됐다. 2018년 독일씨티는 2년간 인수한 은행이 씨티 브랜드를 사용했다. 2015년 일본 씨티는 자국 내 2위 은행에 영업점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없이 전체매각됐다.


노조는 “국내에서도 지난 3월 CJ푸드빌이 뚜레주르 사업부문 매각 협상 결렬시 매각을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최적의 시기에 일본과 같이 전체 매각으로 진행돼야 하며 그것이 고객과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노동조합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에서 '졸속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 결사 반대' 주장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철수 관련 출구전략 논의를 이어간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