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기변경 편입종목...공매도 대기수요 지목
SK IET 특례편입 결정...외국인 매도세 지속 전망
공매도 재개와 맞물리며 이번달 예정된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에 따른 증시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정기변경을 앞둔 코스피200·코스닥150은 시장 유동성 대비 편출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들은 공매도 대기 수요로 해석이 되는 만큼 수급 변동성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정기변경 심의결과 코스피200은 7종목, 코스닥150은 16종목, KRX300은 33종목이 교체된다.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코스피200·코스닥150, KRX300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했다.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대한전선,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효성티앤씨 등 5개다. 이에 반해 태영건설과 한일현대시멘트, 남선알미늄, SPC삼립, 삼양사, 빙그레, 애경산업 등 7개 종목은 편출된다. 이어 지난 2일엔 SK아이테크놀로지(SK IET)가 특례 편입 요건을 충족하면서 신규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 재개후 첫 정기변경인 만큼 수급흐름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한 달여(5월 3일~6월 4일) 개인은 6조349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이기간 동안 2조1903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8조3390억원을 순매도했다.
편입대상 종목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은 SK IET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했고, 제외종목 대부분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이번에 편입되는 정기변경 종목 가운데 외국인은 SK IET에 대해서는 매도우위를 보였는데 지난 20일 누적 기준으로 4300억원 규모를 내다팔았다. 이 기간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575억원), 효성티앤씨(490억원) 등 매수 우위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도 지수변경에 따른 트레이딩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몇년간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의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며 "지난해 상반기 편입한 KG동부제철, HMM, 포스코케미칼 등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서 KG동부제철은 50.4%가 올랐고, HMM(18.9%), 포스코케미칼(14.3%)도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하반기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에는 대웅(63.4%), 신풍제약(48.2%)의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이번 정기변경에서 유동주식비율 조정 이후 시장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동주식비율이 증가한 종목은 10개이고, 유동주식비율 감소는 6종목에 이른다. 특히 유동주식비율 조정대상 종목이 상대적으로 중대형주에 집중돼있어 정기변경에 따른 편출입 규모보다 유동주식비율 조정에 따른 변경규모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동주식비율 증가 종목 중에는 한진칼을 비롯해, SK, SK바이오팜 등의 주가가 정기변경전인 오는 10일 장중 가격 변동성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유동주식비율이 감소한 종목들은 시장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유동주식비율 감소로 발생하는 추가 매도 예상물량이 해당 종목의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정기변경시 집중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할 자금만 보수적으로 상정할때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자금을 약 22조원으로 상정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중 편입대상 종목은 약 1460억원의 매수 유입이 예상되는데 반해 제외대상 종목은 약 360억원의 매도 편출이 예상된다"고 말했였다. 그러면서 편입종목 중 동원산업의 주가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