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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청문회 블랙리스트 공방…이재명 거론하자 "지X 염X" 욕설도


입력 2023.10.06 00:00 수정 2023.10.06 00: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野 "증거와 증인이 유인촌 향하고 있어"

與 "전혀 없는 사실 갖고 계속 정치공세"

與 '이재명 기소' 언급에 野 비속어 반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야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유인촌 후보자가 이명박(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여당은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유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혐의·재판과 관련한 언급이 나오자 욕설까지 나오면서 청문회가 자칫 중단 위기에 놓일 뻔하기도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5일 국회에서 유인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먼저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MB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 등을 거론하면서 "당시 (유인촌 후보자가) 종북 예술인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이 문건을 직접 보고받은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인촌 후보자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자 임종성 의원은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반성 없는 태도와 발언이 상당히 유감으로, 계속 MB 정부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부인하는 건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임종성 의원은 이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의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언급된다"며 "증거와 증언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후보자를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문화예술인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며 "후보자가 장관 시절에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 예술인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할 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 백서를 만든 분들이 얼마나 심하게 조사를 했는지 얘기를 많이 들었고 장관 두 명과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과 행정관,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 등이 구속되고 징계받았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104번씩 거론하면서 나를 왜 구속 시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유 후보자에게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하는 데 맞느냐. 관련 의혹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유 후보자로부터 "없다"라는 답을 들은 김승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전혀 없는 사실을 갖고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인사청문회는 장관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는 건데, 아무런 고소·고발도 없었고 이제 와 다짜고짜 '블랙리스트의 몸통은 유인촌'이라고 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제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인촌 후보자의 자녀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2015년 당시 31세, 27세였던 유 후보자 아들이 유 후보자의 자금을 보태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를 담보 대출 없이 구입한 것을 거론한 뒤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냐,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이냐"고 따졌다.


유인촌 후보자는 이에 대해 "그 부분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시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 공직을 떠나고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고 정리를 제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남은 작은 평수에서 시작해 아기를 낳고 옮겨가면서 대출받았다"며 "처음엔 내가 증여해서 산 아파트지만 계속 회사 생활하면서 부풀려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충질의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거론되자, 여야 의원들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급기야 욕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김승수 의원은 "(유인촌 후보자가) 오전부터 몇 번이나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며 "특히 처벌된 적도, 기소조차 된 적도 없다.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라든지 자료를 갖고 장관 후보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추정, 거기에 그쪽 사람들이 만든 백서를 갖고 몰아붙이듯 하는 거 자체는 굉장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승수 의원은 "그런 논리라면 여러 가지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수많은 증거 자료 등 증인, 자백까지 있는 이재명 대표는 기소됐고 재판까지 앞두고 있는데 왜 책임지라고 안 하나. 물러나라고 안 하나"라며 "모순되는 논리 아니냐"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서 이재명 대표 얘기가 왜 나오느냐" "위원장이 조치를 해달라"고 항의했고, 김승수 의원은 "(민주당에서) 모순되는 얘기를 하니까 얘기하는 거지"라고 맞섰다.


그러자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증거 많다고 장담하고 지X 염X을 하더만 아무렇지도 않지 않느냐"고 격하게 반응했고, 김승수 의원은 "기소되고 재판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여기에 이용 의원도 가세해 "지X 염X이 뭔가, 이게"라고 세 번 되풀이하며 항의했다. 결국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청문회를 일시 정회했다.


약 90분 후 속개된 회의에서 "그런 용어를 쓴 데 대해 유감과 사과를 표명해달라"는 여당 간사 이용호 의원의 요청에 김윤덕 의원이 "원색적 표현에 사과드린다"고 하면서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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