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티 대표 "당규 위반한 회의…어떤 결정도 용납 불가"
프랑스 공화당이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에 연대를 제안한 당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공화당은 12일(현지시간) 파리에 위치한 공화당 당사에서 정치위원회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에리크 시오티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임시 당대표는 아니 주네바르 공화당 의원과 프랑수아 바지에 벨라미 유럽의회 의원이 맡게 된다.
앞서 시오티 대표는 정치위원회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 당사를 폐쇄했다. 그러나 주네바르 의원이 여분의 열쇠를 갖고 있어 입구의 철문을 열었고 정치위원회 위원들은 당사에 들어가 시오티 대표 제명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주네바르 의원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시오티 대표는 당헌과 노선을 위배했다”며 “공화당은 이번 조기 총선에서 극우 세력과 연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프랑스 국민에게 후보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오티 대표는 전날 “국민들은 극우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는 대다수 유권자가 원하는 것이다. 국민연합과 연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내에서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고 몇몇 의원은 그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명을 통보받은 시오티 대표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여전히 공화당의 당대표다”며 “오늘 개최된 공화당 정치위원회 회의는 당규를 명백히 어긴 채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이루어진 어떤 결정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