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전 여자친구 공갈미수 및 협박 등 혐의로 고소…"결별 후 3년간 금전 요구하고 협박"
"전 여자친구, 두 차례 임신했고 아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중절수술 강행 후 3억원 요구"
전 여자친구 "교제 기간 두 차례 임신했지만 허웅 강요로 중절수술…자살 암시·스토킹 행위"
진실공방 중 '마약 투약 및 업소녀' 보도 나오기도…측근 "마약투약 했지만 업소녀는 아니다"
농구선수 허웅과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의 사생활 논란이 양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웅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 여자친구 A씨에 대해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허웅 측은 2018년 말 지인의 소개로 A씨를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지만 지난 26일 3년여간 교제한 A씨가 결별 후 3년간 지속해 금전을 요구하고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씨가 교제 중 두 차례 임신했고, 두 차례 모두 낙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허웅 측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A씨가 임신중절 수술을 강행했으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허웅과 교제하는 동안 두 차례나 임신했지만 허웅의 강요로 두 번 모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허웅이 주장한 3억원 역시 "허웅이 제시한 금액을 홧김에 말한 것이며, 이후 돈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첫 수술 이후 허웅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뒤 다른 남성과 교제를 시작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허 씨가 자살 암시와 스토킹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허웅은 지난달 29일 소속사인 키플레이어 에이전시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다.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진실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A씨가 업소녀 출신이며 고(故) 배우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흥업소 실장과 같은 업소에서 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A씨의 측근은 한 인터뷰를 통해 "A씨는 G업소에서 일한 적이 결단코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냥 평범하게 대학원 석사 공부하던 친구"라고 주장했다. 다만, 마약 투약과 관련해서는 "황하나씨의 권유로 뭔지도 모르고 마약을 투약했던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G업소의 마담 김모씨와 통화했던 사실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긴 했다. 그러나 현재는 끝난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변호사는 故 구하라의 친오빠를 변호하며 관련 논란과 사건을 담당했고, 가족과 분쟁을 겪고 있는 박수홍, 전 남편을 고소한 선우은숙 사건도 맡고 있다. 노 변호사는 "(A씨는) 케타민을 흡입한 적이 없다. 허씨 측이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허웅 측에서 사생활 안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기 위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특히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르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라고 강조했다.
1993년생인 허웅은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전 감독의 큰아들로 2014년 원주 DB에서 데뷔한 뒤 2022년부터 부산 KCC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허웅은 지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KBL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동생은 수원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이들 형제는 올스타 팬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농구계 스타다. 특히 개인 통산 5번 올스타전 1위에 오르며 큰인기를 자랑했다. 농구 외적으로도 훈훈한 외모와 입담으로 방송과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