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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경원, 충청·경기 방방곡곡…'원내·중립' 앞세워 '표 몰이'


입력 2024.07.05 01:00 수정 2024.07.05 01:00        데일리안 대전·경기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4일 종일 충청·경기 오가며 당원과 스킨십 강화

'나경원'이 돼야 하는 근거 제시하며 지지 호소

"본회의장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 돼야"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충남 대전당원간담회에서 당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나경원 캠프


"(우리 당이)선거 때만 되면 꼭 옛날에 고생한 분들 노고는 잊어버리고 새 것만 좋아한다. 우리 당원들이 그렇게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당을 위해서, 대통령을 만들려고, 그저 시장 한번 만들어보려고 뛰어도 의리가 없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방방곡곡을 누볐다. 그는 풍부한 의정 경험, 4·10 총선에서의 지역구 승리, 중립적인 대통령과의 관계 등 '나경원'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근거에 기반해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5선 의원다운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에 몸 담은 지 22년 된 소위 당의 '성골'로 꼽을 수 있는 나 후보는 현재 변질된 보수의 정체성을 정화하기 위해 진정한 '보수 뿌리'를 확실히 내딛게하겠다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당원들을 향해 외쳤다.


나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종일 충청·경기를 직접 두 발로 뛰며 한 표 한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나섰다.


일정은 숨 가쁠 만큼 촘촘히 짜여졌다. 오전 9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회동했다. 이어 대전시당 당원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한 데 모인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을 찾았다. 오후 4시 10분부터 저녁까지는 수원·용인·성남 등 경기도권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회동했다. ⓒ나경원 캠프

첫 일정인 김 지사와의 회동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위한 특검 등 정치적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과 충청권 배려 및 정책 마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지사는 나 후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그를 응원했고, 나 후보는 당대표가 돼 국가의 어젠다, 비전, 집권 여당으로서의 반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과 만나서는 수도권에 앞서 충청 민심 먼저 들을 것을 약속했다. 이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이 전 대표는 사실 정당의 1인 독재자다. 1인 독재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완전히 망가트리는 이런 역할을 (당 대표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후보는 "이 전 대표를 어떻게 의회에서 들어내느냐, 한마디로 이 전 대표를 의회와 (어떻게) 떨어트리는 지가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래야 의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수원 경기도 당원간담회에 도착하자 당원들이 그를 반기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대전시당과 경기도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는 나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모두 한 마음으로 그를 뜨겁게 반겼다. 경기도시당에서는 당원들이 나 후보가 도착하기에 앞서 각각 '사랑해요 나경원 '바꿀사람, 이길사람 나경원' '당대표는 나경원'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에서 나 후보는 경쟁 당권주자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자신감을 한껏 보였다.


나 후보는 대전과 경기도 당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라고 본희의장에 떡 앉아있는데, 우리 당대표는 본회의장 입장도 못하면 이건 전력의 차이가 된다"며 "이 전 대표는 마이크 잡고 연설하는데 우리 당대표는 (그렇게) 못한다. 그럼 전력의 차이가 있다. 제고해보니 (결국 당 대표가 될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더라"라고 주장했다.


4·10 총선에서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을 승리를 거머쥔 점도 앞세웠다. 나 후보는 "다른 사람들은 다 졌다. 지역구 가서 선거 치르고 선거 지휘하고 했는데"라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와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했던 원희룡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이겨본 사람이 또 해본 사람이 우리 당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근 '배신자 정치' 공방을 시작으로 연일 신경전을 벌이는 한 후보와 원 후보를 두고 "치열하게 '정책 경쟁'하면 좋은데 너무 싸운다. 한쪽은 대통령을 너무 팔아 문제고, 한쪽은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파탄났다"며 "양쪽이 너무 줄을 세워 싸워서 (둘 중 한 명이 당 대표가 된다면)이게 분열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은 '가운데'에 있다고 언급하며 "적당히 가운데 있는 내가 잘하겠다"며 "이리 보나 저리 보나 내가 해야겠다"고 힘줘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충남 대전 당원간담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4일 수원 경기도 당원간담회에서 당원과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용인을 찾아서는 "줄 세우지 않고, 줄 서지 않고 소신 있게 국민에게 줄 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권력자에게 잘 보인다고 공천 주는 게 아니라 고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알아줘야 한다. 책임 있게 정치해야 우리 당이 강해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말만 수도권 민심 잘 듣겠다고 하면 안 되고, 수도권에서 생존한 정치인, 다섯 번 동안 당선된 사람이 이 어려운 난국을 뚫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성남에서는 분당갑 당원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의원과 함께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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