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도세에 장초반 반락
금가격 0.5% 상승…안전자산 선호
트럼프 당선 전제 수혜주 찾기 분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급력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향한다. 코스피가 2900선에서 저항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종목 장세 심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4.11포인트(0.14%) 내린 2852.89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2.15포인트(0.43%) 오른 2869.15로 출발해 장중 반락했다. 외국인이 2152억원 순매도 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와 달리 금가격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KRX 금가격은 전일 대비 500원(0.47%) 오른 1g당 10만72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피습 사건을 겪은 데 따른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당했다. 총알은 트럼프 후보 귀를 관통했으나 큰 부상은 없었다.
총격범은 트럼프 후보가 서 있던 연단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유세장 밖 농가 지붕에서 저격을 시도했고,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단 관측이 나온다.
미국 선거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을 64.3%로 점쳐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3%로 양자 간 차이는 49.0%포인트에 달한다.
증권가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시장 분석에 돌입하고 있다. 당장은 미국 대통령 후보의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여파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 2900선을 앞두고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최근 코스피가 2900를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 주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수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과 함께 종목 장세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한 수혜주 찾기가 분주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후보의 주요 정책 공약은 중국의 완전한 배제·약가 인상 반대·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화·전통 에너지 우호·대기업 법인세 부담 완화·방위비 분담 등으로 요약된다.
이에 에너지·방산·금융 섹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신재생·운송·경기민감주·중국 관련주 등에 대한 투심 악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피습 사건은 증시 단기 변동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지수의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 대선 관련 이슈는 선거가 있는 11월을 전후한 4분기에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자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시장이) 선반영 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조짐이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실제 당선시 정책 세팅된 이후 그 다음 경기 피크아웃 국면에서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