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봉주, '李 작은 비판도 못참아'" 폭로
정봉주 "음해와 모략 도 넘어…동지 질타 아파"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상위권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이재명 같은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한 사실이 드러나 당원의 반발에 직면한 정봉주 민주당 후보의 발언과 관련,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8·18 전당대회 경기 지역순회 경선 정견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봉주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물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니까 입장도 다양할 수 잇는 것이고,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행정가 출신이라서 그렇다. 제왕적인 권한을 행사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며 "표본이 윤석열이다. 최고위원회 두세 명 자기 사람 넣어서 소꿉놀이 하면 또 (대선에서) 진다. 대통령이 못된다. 이런 얘기가 (정 후보가 비공식 석상에서 했다고)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선 원외에서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했던 정 후보에 대한 배신감이 투표율로 표출되고 있다.
정 후보도 당원들의 반발을 인지한 듯, 이날 최고위원 후보 정견발표에서 "저 정봉주에 대한 음해와 모략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아프다. 너무 아프다. 동지들의 질타가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정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야유와 함성이 교차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순회경선 첫 주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21.98%를 득표하며 1위로 치고 나갔으나,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 순회경선이 끝난 현재 15.61%로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한준호 후보(13.81%)와의 격차는 1.8%p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 후보는 관련 내용으로 내주 초 입장 발표를 공언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을 경기, 대전, 세종 당원분들과 유세에만 집중하겠다"며 "정봉주에게는 오직 윤석열 탄핵과 오직 민주당 승리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