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자산 축적 저해 3가지 요인 정리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0일 투자와연금리포트 67호 ‘노후자금인 나의 퇴직금은 다 어디로 갔나?’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축적 실태와 이직 경험, 중도인출 현황 등을 설문조사해 퇴직연금 자산의 누수에 대한 주요 원인과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14일부터 8월6일까지 진행됐다.
미래에셋은 설문조사를 결과를 통해 근로자의 퇴직연금자산 축적을 저해하는 요인을 3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퇴직연금 가입 여부다.
퇴직연금 가입 여부 에 따라 은퇴 시 예상 연금자산 규모의 큰 차이를 보였다. 퇴직연금 미가입자의 예상 자산은 평균 9350만원으로, 퇴직연금 가입자(1억4016만원)의 67% 수준에 불과했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사람 중 퇴직연금 미가입자 비율은 39%로, 퇴직연금 가입자(61%)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직 경험도 연금자산 누수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직 경험자의 43.8%는 퇴직급여를 모두 사용했다. 이들의 예상퇴직연금자산은 9208만원으로 퇴직급여를 연금계좌에 이체한 응답자(1억8517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퇴직급여 중간정산과 중도인출도 연금자산 축적을 방해하는 요소로 나타났다. 50대 직장인 중 35.3%가 중간정산 또는 중도인출을 경험했으며, 그 중 44.2%는 비자발적인(퇴직연금 도입·임금피크제 적용·임원 승진 등) 이유로 발생했다.
미래에셋은 퇴직연금의 연금화 비율을 높이려면 제도적인 지원과 근로자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제도적 차원에서 퇴직연금 제도의 의무화를 통해 퇴직급여 수급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노후자산 축적의 기반을 제공하고, 퇴직금을 연금계좌에 이체할 때 적용되는 퇴직소득세 감면율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제도적인 지원뿐 아니라 근로자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이직과 중간정산(중도인출)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퇴직급여 누수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자산이 연금화되기 위해서는 연금자산 축적이 선행돼야 하나, 잦은 이직과 중간정산으로 인한 연금자산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의 연금수령비율을 제고하기 위해서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확대하고, 근로자의 인식개선과 제도개선을 통해 이직과 중간정산으로 수령 받게 되는 퇴직급여를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에 이체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와연금리포트 67호는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