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받던 이재명 27일 퇴원
韓,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간담회
“대표회담 주제로 올려 문제 결론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한 민생 현장을 한국거래소로 택했다.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는 시점에 맞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이슈를 다시 띄우며 여야 대표회담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 공보국은 27일 오전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오늘 퇴원한다"며 "내일 최고위원회의 주재로 당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코로나19에 확진돼 인천 모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왔던 이 대표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새 만에 퇴원을 하게 됐다.
이 대표의 복귀에 맞춰 한 대표는 초장부터 기세 선점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를 찾아 금융당국·금융투자협회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과 '금투세 폐지' 현장간담회를 열고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한 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금투세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응원해야 한다"라며 "밸류업은 기업의 일이지만, 그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것은 공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당과 저는 이 문제에 적극 공감하고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라 곧 있을 여야 대표회담 주제로 올려서 이 문제 결론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한 대표는 이날 내내 금투세 폐지가 청년들의 기회 사다리를 넓히는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지금 대부분 청년들이 자본시장을 통해서 자산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결국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개인투자자를 응원하는 건 청년의 꿈과 청년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거래소 방문 중 작성한 방명록에도 한 대표는 '청년의 꿈, 자본시장의 꿈입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역시 간담회에서 "금투세 폐지는 국내 주식시장의 수요 기반을 견인해나갈 수 있는 상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금투세 폐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뜻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이런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결국 기업 성장과 국민 자산 증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투세도 밸류업 정책을 고려해 자본시장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편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 대표가 현장 행보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데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을 앞두고 금투세 폐지 필요성을 현장에서 듣고,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양당은 회담 의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다각적으로 압박해 회담을 유리한 고지로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금투세는 장기 투자·자본 투자에 역행하는 제도"라며 "(참석자들은) 금투세 같은 걸 반영하면 국장(국내 주식시장)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공통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막는 것은 바로 지금이어야 하고, 연말까지 가면 하반기 주식시장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건 정치가 풀어야 할 문제이고, 곧 있을 여야 대표 회담에 주요 의제로 올려 결론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