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 속옷에 손을 집어넣고 성추행을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아인 초등학교 1학년 A양은 지난달 이틀 간 강원도 영월 내 아동센터에서 대기업 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합숙 합동 수업에 참가했다. 총 50명의 학생 중 대부분은 초등학생이었으나 일부 중학교 남학생도 포함됐다.
합동 수업 둘째 날 아이를 데리러 간 A양의 어머니는 센터장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오후 미술 수업 시간 딸의 옆자리에 앉은 중학교 1학년 남학생 B군이 딸을 성추행하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됐다는 것.
사건 당시 상황을 목격한 미술 수업 담당 교사는 "여자아이가 테이블 위에 두 손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남자아이의 한 손만 테이블 위에 있어 수상하게 여겼다"며 "곧이어 여자아이의 바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남학생의 손을 잡아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교사가 B군을 복도로 데리고 나간 뒤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묻자 B군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바로 잘못을 인정했다고 한다. A양은 "싫었지만 오빠한테 혼날까봐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고 진술했다.
A양의 어머니는 사건 전부터 B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예의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첫날 A양이 "어떤 오빠와 친해졌고, 그 오빠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부터 의심을 품었다는 것.
담당 교사도 두 아이가 함께 다니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군이 A양의 팔을 자주 만지는 모습을 목격해 이미 주의를 준 바 있었다.
사건 이후 A양의 어머니는 B군과 그 가족의 태도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B군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면서도 "장난으로 밀다가 실수로 바지 속에 손이 들어갔다"고 변명했다. 또한 B군의 어머니와 고모는 사과하러 온 자리에서 "선생님이 분리 조치해서 조금밖에 안 만졌다.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해 A양의 어머니를 황당하게 했다.
현재 A양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소변을 볼 수 없다"며 심리적 고통을 겪으면서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 오빠가 교도소에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B군은 촉법소년이기에 형사처벌이 불가능하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남학생은 소년부 송치로 보호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아주 약하게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