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美 대선·금리 인하 가능성에 증시 변동성 확대
‘모멘텀 뚜렷’ 밸류업에 투심 집중…순매수 상위권 포진
발표 앞두고 대기업 동참 이어져…“방어 및 수익률 기대”
이달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밸류업 모멘텀이 본격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 밸류업 효과 기대감으로 밸류업 ‘찐 수혜주’인 고배당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주와 저PBR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다수 제시되고 있다. 남은 하반기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등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 속 밸류업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박스권에 머물자 거래량이 줄고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모멘텀이 뚜렷한 밸류업 관련주에 투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밸류업 모멘텀으로는 이달 중 발표되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지수에는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을 기준으로 선별된 기업들이 편입될 방침인데 해당 지수가 발표되면 4분기 중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자동차와 금융,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인 금융과 통신이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8월) 순매수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현대차·기아, 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 KT&G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며 “밸류업 관련 업종 내에서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하면 자동차, 금융 등이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밸류업 동참 의사가 잇따르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LG, POSCO홀딩스 등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하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만큼 밸류업 관련주들이 방어주 역할뿐 아니라 수익률까지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방향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거래 행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 계획이나 이달 예정된 밸류업 지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점은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